"기초생활수급비 모았어요" 남양주 익명의 천사, 500만원 기부

우울감예방프로그램 참여한 뒤 기부 결심
  • 등록 2023-12-01 오후 1:47:37

    수정 2023-12-01 오후 1:57:25

[남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남양주시의 익명의 한 기초생활수급자가 한푼, 두푼 모은 지원금을 경제적 여건이 더 좋지 않은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1일 경기 남양주시에 따르면 시 사회복지관 서부희망케어센는 지난달 29일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한 60대 시민이 500만 원의 후원금을 기탁했다.

(그래픽=남양주시)
기초생활수급자로 파악된 익명의 시민은 서부희망케어센터 우울감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력이 있으며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기초수급비를 모아 후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기부자는 “오랫동안 생활비 일부를 조금씩 모았고 좋은 일 하는 곳에 힘을 보태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다가 서부희망케어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기부를 결심했다”며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내가 여러 지원을 받고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보답을 하는 차원에서 주변의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기수 센터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뜻있는 나눔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기부자의 뜻을 잘 받들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복지사업에 소중히 잘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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