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파업 끝' 美 GM 노사 잠정합의안 타결…"노조 승리"

빅3 중 가장 먼저 통과…조합원 찬성 55%
포드·스텔란티스 합의 타결 뒤따를 전망
"車노동자들 금융위기 후 기록적 임금인상"
  • 등록 2023-11-17 오전 11:14:07

    수정 2023-11-17 오전 11:14:07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자동차 업체 ‘빅3’ 중 제너럴모터스(GM)에서 가장 먼저 노사 임금 협상안이 최종 가결됐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제너럴모터스(GM) 본사 정면에 GM 로고가 보인다.(사진=로이터)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M 노조는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 약 3만6000명 중 찬성 55%, 반대 45% 의사를 표시했다.

앞서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약 6주간의 파업 끝에 지난달 30일 GM 사측과 4년에 걸쳐 임금을 25% 인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신규 노동계약 협상안을 잠정 타결했다.

투표 과정에서 GM의 11개 공장 중 7개 공장에서 잠정합의안에 반대표가 더 많이 나와 노조가 또다시 쟁의행위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GM의 가장 큰 규모의 텍사스주 알링턴을 비롯해 디트로이트 캔자스주 페어팩스, 미시간주 오리온 공장에서 찬성표가 더 많이 나오면서 잠정합의안 통과로 마무리됐다.

GM 노조가 잠정합의안을 승인하면서 ‘빅3’ 중 나머지 포드와 스텔란티스에서도 승인이 뒤이을 전망이다. 현재 포드와 스텔란티스는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공장별 찬성률로 볼 때 잠정합의안 통과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UAW는 4년간 임금 36%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9월 15일부터 ‘빅3’를 대상으로 사상 초유의 동시 파업에 돌입했다. 처음엔 공장 1곳에서 동시 파업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가장 수익성이 높은 공장을 대상으로 파업하는 등 압박 강도를 높였다.

지난달 25일 포드를 시작으로 사흘 뒤 스텔란티스가 잠정 합의를 이뤘으며, GM은 지난달 30일 가장 마지막으로 잠정 합의안을 타결했다. 2028년까지 25% 임금인상을 골자로 하며, ‘빅3’ 자동차업체들은 생활비 조정 등을 고려하면 실질 임금 인상률은 33%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년간 임금 정체와 고통스러운 양보를 이어온 자동차업계 노동자들은 기록적인 임금인상을 끌어냈고 중요한 승리를 가져갔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UAW가 미국 ‘빅3’ 자동차업체와 합의한 임금인상 여파에 따라 비노조인 토요타와 혼다, 현대차까지 임금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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