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쌀쌀하지만 벌써부터 뜨거운 '비빔면 모델 열전'

추위 가시기도 전 여름 비빔면 시장 겨냥 마케팅戰
압도적 1위 팔도 '이준호', 2위 굳히기 농심 '유재석'
전 세대 인지도 높은 모델 앞세워 점유율 지키지 전략
3위 오뚜기, '화사' 앞세워 MZ겨냥 차별화 마케팅
  • 등록 2023-03-14 오후 2:52:29

    수정 2023-03-14 오후 7:33:34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아직 쌀쌀한 날씨지만 여름철 별미 비빔면 시장이 모델 경쟁으로 벌써 뜨겁다. 부동의 1위 팔도, 2위 굳히기에 돌입한 농심(004370)은 전 세대에 두루 인지도가 높은 모델을 내세운 반면, 3위 오뚜기(007310)는 MZ세대에게 보다 인기가 높은 모델을 앞세워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나선 모양새다.

왼쪽부터 ‘팔도 비빔면’ 모델 이준호, 농심 ‘배홍동 비빔면’ 모델 유재석, 오뚜기 ‘진비빔면’ 모델 화사.(사진=각사)
14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국민 MC’ 유재석, 오뚜기는 ‘먹방여신’ 화사를 모델로 선정하고 일찌감치 마케팅에 돌입한 가운데, 비빔면 시장 1위 팔도도 고심 끝에 배우 이준호를 재발탁했다.

팔도는 ‘팔도 비빔면’ 모델로 배우 이준호를 2년 연속 발탁했다. 팔도 비빔면은 국내 비빔면 시장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30년 넘게 꾸준히 점유율 1위를 지켜온 브랜드다. 모델 역시 전 세대에 걸쳐 인지도가 높은 인물을 내세워 왔는데, 아이돌그룹 2PM 출신이자 배우로서 경력을 쌓으며 다정하면서도 착실한 청년 이미지를 갖춘 이준호에 다시 한 번 모델을 맡겼다. 올해 마케팅 포인트도 새로움보다는 ‘본연의 맛’을 강조하는 쪽으로 잡았다.

‘배홍동비빔면’으로 작년 시장 2위에 오른 농심은 지난 1일 유재석을 모델로 한 TV CF를 공개하며 2위 굳히기에 나섰다. 국내 비빔면 시장 최후발 주자라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3년 연속 국민 MC 유재석을 앞세웠다. 전 세대를 겨냥한 인지도 강화라는 측면에서 팔도 비빔면과 유사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배홍동비빔면은 지난 2021년 출시해 배·홍고추·동치미로 맛을 낸 소스로 호응을 얻었다.

오뚜기 ‘진비빔면’의 경우 아이돌그룹 마마무의 멤버이자 최근 ‘먹방’으로 MZ세대들에게 주목을 받은 가수 화사를 앞세웠다. 강렬한 이미지로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화사를 통해 주요 타깃층을 구체화하고 차별화된 마케팅을 구사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공개한 TV CF는 화사의 도발적 표정, 중독성 강한 ‘베사메 무초’ 노래, 흰 배경과 빨간 의상을 입은 화사의 대조적 모습 등으로 구성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자신만의 개성과 색깔로 사랑받는 화사를 진비빔면 제품의 차별성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업계 추산 2015년 757억원에서 2020년 1400억원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1500억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보인다. 팔도는 이중 절반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뒤이어 2위 농심과 3위 오뚜기 간 점유율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빔면 시장 점유율은 팔도가 53.3%, 농심이 19.1%, 오뚜기가 11.4%, 기타 16.2%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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