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5만전자’로 떨어진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좀처럼 6만 원대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불황이 이어지면서 연말·연초 혹독한 겨울이 예고되면서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데다 내년 상반기에는 저점 확인이 가능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도 나온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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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0.34%(200원) 오른 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진정세가 확인되며 반짝 상승했던 지난 14일을 제외하면 이번 주 내내 ‘5만전자’에 머문 셈이다.
삼성전자는 다음주 ‘6만전자’ 안착을 다시 시도할 예정이나 상황은 녹록찮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기조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투자 심리 역시 위축되고 있어서다.
통상 12월이면 주가가 올랐던 흐름도 올해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주가 상승 배경인 특별배당 추진이 반도체 업황 불황으로 불투명한데다 실적 전망도 아직은 어두운 탓이다.
삼성전자를 팔아치우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매수에 나선 것은 반갑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만에 삼성전자를 1500억 원어치 순매수 했으며 이번 주에는 1842억 원 순매수했다. 지난주인 5일부터 9일까지 3052억 원어치 순매도하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추세 랠리(뒷바닥) 시점은 내년 상반기 중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크로 영향으로 메모리 수요가 역사상 최악의 구간인 만큼 당분간 반등은 어렵다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0.6% 늘어난 77조3000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7.3% 감소한 7조9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인 8조3000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전체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29.9% 줄어든 32조9000억 원으로 예측했다.
최도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주문 확대와 컨센서스 횡보에서 주가 랠리가 시작할 전망”이라며 “전방 수요처의 재고가 소진되고 세트 출하가 증가하기 시작할 때인데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