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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비수기로 분류되는 1분기에도 삼성전자(005930)가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반도체 시장에서 2위 인텔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시장조사·분석업체 IHS마킷은 27일(현지시간) 올 1분기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매출액은 1158억달러(129조3000억여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3.4% 감소했다. 모바일 등 IT 신제품의 출시가 적었을 뿐 아니라 판매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IHS마킷은 설명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독보적 위치에 점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슈퍼사이클(호황)이 유지된 덕분이었다. 메모리 부문의 전체 매출액은 397억달러로 1.7% 성장했다. 계속되는 서버 D램 수요 강세에 D램 가격은 오르고 출하량도 함께 증가했다. 낸드플래시도 가격이 한 자릿수대 하락률을 나타내긴 했지만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수요가 늘며 분기별 매출액이 사상 두 번째로 많았다.
이와 달리 인텔은 1분기 매출액이 157억달러로 전분기보다 6.2% 줄었다. 시장점유율로 보면 삼성전자는 15.3%에서 16.1%로 높아지고, 인텔은 14.0%에서 13.6%로 내려가면서 두 업체 간 격차가 1.3%포인트에서 2.5%포인트로 벌어졌다.
아날로그반도체 업계의 경우 산업·자동차용에 집중한 TI(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맥심인터그레이티드, 온세미컨덕터 등은 한 자릿수대 매출액 성장률을 보인 데 비해, 무선통신·기기용에 주력한 퀄컴, 스카이웍스솔루션 등은 두 자릿수대 매출액 감소율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