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인텔과의 격차 벌렸다

비수기 모르는 메모리 덕분
SK하이닉스, 3위 유지…전체 시장은 뒷걸음질
  • 등록 2018-06-27 오전 10:53:59

    수정 2018-06-27 오전 10:53:59

단위=백만달러, 자료=IHS마킷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비수기로 분류되는 1분기에도 삼성전자(005930)가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반도체 시장에서 2위 인텔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시장조사·분석업체 IHS마킷은 27일(현지시간) 올 1분기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매출액은 1158억달러(129조3000억여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3.4% 감소했다. 모바일 등 IT 신제품의 출시가 적었을 뿐 아니라 판매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IHS마킷은 설명했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매출액은 186억달러로 전분기보다 1.6% 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순수 반도체 사업의 매출액만 따지는 IHS마킷 집계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인텔을 제치고 시장 1위로 올라섰다.

이는 삼성전자가 독보적 위치에 점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슈퍼사이클(호황)이 유지된 덕분이었다. 메모리 부문의 전체 매출액은 397억달러로 1.7% 성장했다. 계속되는 서버 D램 수요 강세에 D램 가격은 오르고 출하량도 함께 증가했다. 낸드플래시도 가격이 한 자릿수대 하락률을 나타내긴 했지만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수요가 늘며 분기별 매출액이 사상 두 번째로 많았다.

이와 달리 인텔은 1분기 매출액이 157억달러로 전분기보다 6.2% 줄었다. 시장점유율로 보면 삼성전자는 15.3%에서 16.1%로 높아지고, 인텔은 14.0%에서 13.6%로 내려가면서 두 업체 간 격차가 1.3%포인트에서 2.5%포인트로 벌어졌다.

또 다른 메모리 강자 SK하이닉스(000660)는 매출액이 전분기보다 0.8% 줄어든 81억달러로 3위(점유율 7.0%)를 유지했다. 마이크론은 매출액 증가율이 9.8%로 1분기 반도체 상위 10위권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날로그반도체 업계의 경우 산업·자동차용에 집중한 TI(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맥심인터그레이티드, 온세미컨덕터 등은 한 자릿수대 매출액 성장률을 보인 데 비해, 무선통신·기기용에 주력한 퀄컴, 스카이웍스솔루션 등은 두 자릿수대 매출액 감소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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