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로 끼니 때워도 좋다"…어피니티의 `행복한 비명`

  • 등록 2016-03-28 오후 1:25:50

    수정 2016-03-28 오후 8:20:49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한국 버거킹 인수를 계기로 앞으로 언제까지 햄버거로 아침·점심 식사를 대신해야 할지 걱정됩니다.”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가 한국 버거킹(법인명 비케이알) 인수를 앞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어피니티는 VIG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비케이알 인수 작업을 이달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한국 버거킹의 매출액은 VIG파트너스가 지난 2012년말 두산그룹으로부터 인수한지 1년여만에 2000억원대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000억원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어피니티가 VIG파트너스로부터 버거킹을 인수하는 금액은 약 2100억원으로 감가상각전이익(EBITDA) 184억원대비 11.4배 수준이다. 높은 매각가를 지불하지만 버거킹의 성장성을 감안한 어피니티로선 심리적으로 낮은 가격에 인수했다는 자체 평가를 내릴 만하다.

투자회수(Exit)의 바로미터인 VIG파트너스의 내부수익률은 30% 정도로 투자회수배수는 2.3배 내외다. 인수합병(M&A) 엑시트 전례로 봤을 때는 대박을 터트린 경우다. 어피니티도 VIG파트너스가 올렸던 대박 수익률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이에 앞서 어피니티는 지난 2009년 7월 KRR과 함께 AB인베브로부터 오비맥주를 18억달러(약 2조3000억원)에 사들였다가 4년6개월만에 AB인베브에 58억달러를 받고 되팔면서 막대한 차익을 거뒀었다. 이번에 버거킹을 인수하면서도 그 때와 같은 성공을 꿈꾸고 있다.

국내에서 승승장구하는 어피니티는 지난 1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카카오에 매각하면서 짭짤한 재미를 봤으며 더페이스샵, 하이마트 매각 등을 통해 엑시트 실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어피니티는 2002년 UBS캐피털 아시아퍼시픽이 독립하면서 설립됐으며 호주와 뉴질랜드, 한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 범아시아 지역에 특화된 사모투자펀드전문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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