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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공공아파트에 청약했다가 떨어진 안수경(35·주부)씨. 그는 오는 8월 2차로 나오는 마곡지구 분양에 다시 도전할 생각이다. 지난 2년간 가점을 높이는 등 청약 준비를 착실하게 해왔다.
올해 하반기에는 안씨처럼 아껴왔던 청약통장을 꺼내는 수요자가 늘 것으로 보인다. 분양시장에서 ‘알짜’로 통하는 공공 분양아파트가 대거 쏟아지기 때문이다. 대부분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돼 전세난에 시달린 무주택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마곡·하남미사 등지서 9851가구 쏟아져
공공 분양아파트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SH공사 등 공기업과 지방공사가 직접 시행해 짓는 아파트다. 분양가가 저렴한 편이지만 청약 자격이나 조건이 까다롭다.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 13개 택지지구 내 21개 블록에서 총 9851가구의 공공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대기 수요가 많은 서울 마곡지구와 경기 하남시 미사 강변도시, 구리시 갈매지구 등에서 물량이 많이 쏟아진다.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곳들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싸게 책정될 것으로 보여 청약자들이 대거 몰릴 전망이다.
앞서 LH는 지난달 26일 부천 옥길 S1블록에 들어서는 공공아파트(1318가구)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들어갔다. 청약은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된다. 분양가는 3.3㎡당 870만~910만원이다. LH 인천지역본부 관계자는 “같은 지구에 있는 민간 분양아파트보다 7~13% 싸다보니 예비 구매자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전했다.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는 LH가 오는 10월 655가구를 내놓는다. 이밖에도 LH는 구리 갈매지구(382가구·9월), 수원 호매실지구(430가구·10월), 세종시(1522가구·11월)에서 공공 아파트를 공급한다. 동탄2신도시 a2블록에도 공무원연금공단이 1005가구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전량 무주택 공무원을 대상으로 공급된다.
“인기지역 당첨 커트라인 1800만원 이상 돼야”
전용면적 60㎡ 이하는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소득의 100% 이하, 부동산 2억1550만원 이하, 자동차 2794만원 이하로 소득에 제한을 받는다. 생애최초주택구입자, 신혼부부, 다자녀 가구 등 특별공급 물량이 절반 가까이 되는 것도 특징이다.
공공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고 공공이 짓는 주택인 만큼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최대 20%까지 저렴하다. 실제로 지난해 위례신도시에서 분양된 공공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447만원으로, 민간아파트의 80% 선이었다. 동탄2신도시에서 지난해 나온 공공아파트도 3.3㎡당 분양가가 891만원으로 민간아파트의 90% 선으로 저렴했다. 마곡지구에서도 공공아파트는 3.3㎡당 1200만원대에 나왔지만 인근 민간아파트는 1400만~1500만원대에 공급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하반기에도 전셋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무주택 가구들이 속속 분양시장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며 “청약경쟁률이 높은 인기지역은 청약통장 납입액이 1800만원, 하남 미사지구는 1000만원, 수도권 외곽은 800만원 이상은 돼야 당첨 안정권에 들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