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 이마트(139480) 대표이사는 후레쉬센터를 함께 둘러보는 내내 우리 유통구조의 낙후성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생산자와 소비자간 신뢰를 강조했다. 제대로된 시스템으로 신뢰가 쌓인다면 생산자는 땀 흘린 대가를 제대로 받고, 소비자는 좋은 물건을 값싸게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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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레쉬 센터는 부지 9000평, 연면적 1만4000평에 조성된 종합 물류센터다.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해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고 농작물의 입하부터 선별, 저장, 포장, 출고까지 일관시스템을 갖췄다.
생산자는 경매나 도매시장에 공급할 때보다 10% 가량의 수익을 더 얻을 수 있고, 소비자는 기존 판매가대비 20~30% 인하된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첨단저장기법을 통해 늘 신선한 농수산물을 수확기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후레쉬센터에 들어오는 모든 농수산물이 거쳐야하는 1층 입하장부터 둘러봤다. 이 곳은 서늘했다. 제품의 선도 유지를 위한 조치라고 한다. 이곳에서 제품의 당도와 선도 등을 측정해 합격한 제품만이 공정라인으로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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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공정라인은 모든 작업이 자동화 돼있었다. 양파가 들어오면 기계로 먼저 투입된다. 기계는 양파들을 자동으로 선별해 포장한다. 이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적이었다. 포장돼서 나온 양파들은 눈으로 보기에도 신선했다.
양파 공정을 뒤로하고 4층 감자, 고구마 공정을 찾았다. 이곳도 자동화 시설로 움직이고 있었다. 들어온 감자와 고구마를 기계로 두번 세척한다. 이후 위생복을 입은 직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제품을 선별한다. 벽면 곳곳에는 해당 층에서 관리하는 농수산물의 육안 선도 감별법이 크게 붙어 있었다.
선별된 감자와 고구마는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포장라인에 들어선다. 깔끔하게 포장된 감자와 고구마들은 ‘이마트 후레쉬센터’라는 마크를 달고 각 매장으로 옮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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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이마트 대표는 “한국에 새로운 유통 모델을 만든다는 심정으로 후레쉬 센터를 시작했다”며 “수익을 우선시 했다면 이런 물류센터를 만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자와 소비자간에 좋은 물건과 합리적인 가격이 매개가 된 신뢰관계가 형성된다면 후레쉬 센터의 목표는 이룬 셈”이라면서 “앞으로 왜곡되고 낙후된 우리의 유통 과정에 신뢰를 심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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