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사, 조종사 이어 스튜어디스까지 대한항공行?

대한항공, 객실승무원 대거 채용에 `긴장`
  • 등록 2011-05-30 오후 3:52:16

    수정 2011-05-30 오후 4:45:33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조종사에 이어 객실승무원을 대거 채용키로 하면서 저가항공사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객실승무원을 대규모로 채용 중이다. 지난 2, 3월 500여명의 승무원을 뽑은 대한항공은 5월 중 500여명을 추가 채용하고, 하반기에 또 다시 5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채용 페이지
대한항공의 올해 객실승무원 채용 규모는 작년보다 30%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A380 차세대 여객기 5대를 포함해 16대의 신형 여객기를 올해 도입하는 등 사업 규모가 확대되기 때문.

대한항공 관계자는 "한번에 500명을 뽑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신형 항공기가 들어오기 때문에 채용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경력직과 신입을 모두 선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력직의 경우 30일부터 면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은 6월 안에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이 조종사에 이어 객실승무원을 적극 채용키로 하면서 저가항공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년 이상 경력을 갖춘 승무원을 경력직으로 채용하고 있는데, 이미 상당수 저가항공사 소속 승무원들이 이 조건을 충족시킨 상태다.

한 저가항공사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한국 대표 항공사인데다 저가항공사보다 급여 수준이 높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력 운용에 여유가 없기 때문에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저가항공사 에어부산과 대한항공은 조종사(부기장) 채용을 놓고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에어부산 부기장 4명이 대한항공으로 이직했고, 2명이 대한항공 계열 진에어로 옮겼기 때문.

에어부산은 `저가항공사 죽이기`라고 반발했고, 대한항공은 개인의 직업 선택의 자유에 해당된다고 맞선 바 있다.

한편 저가항공사의 급여 수준은 대한항공의 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무시간, 복지 등 근무여건 또한 대한항공이 나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관련기사 ◀ ☞대한항공, 이륙 40분만에 엔진 결함으로 회항 ☞비행기, 골라타는 시대 열린다[TV] ☞"같은 값인데 이왕이면"..비행기 골라타는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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