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양대 노조와 방법은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

"일자리 만드는 것이 국정의 제1목표..G20 목표도 같다"
취임 후 처음으로 민주노총과 만남
  • 등록 2010-11-10 오후 3:38:52

    수정 2010-11-10 오후 3:38:52

[이데일리 김춘동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을 만났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샤란 버로우 국제노총 사무총장과 존 에반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노조자문위원회 사무총장 등 국제노동계 대표자들을 접견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과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G20의 주된 목표중 첫 번째가 일자리 창출이고, 두 번째가 경제의 지속가능하고 균형적인 성장"이라며 "특히 중소기업이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으로서의 의무감이나 의장국으로서 의무감 때문에 일자리를 얘기하는 것 아니다"라며 "내가 비정규직 노동자 출신이고, 가족 전체가 비정규직 출신 노동자 가족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나의 꿈은 고정적 일자리를 얻어서 꾸준히 월급을 받는 것이었다"며 "그 점에서 일자리 창출을 아주 중요한 의제로 체감하고 있고, 그래서 G20에서도 중요하게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엔 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일자리 만드는 것이 국정의 제1목표이고, 그런 점에서 양대 노조와 방법은 다를 지 모르지만 목표는 같다. G20의 목표도 같다. 어렵더라도 옳은 일을 하는 것이 진정한 지도자"라며 G20의 반대자들을 잘 설득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G20이 끝나고 나중에 경제회의에 갈 때 양대 노총 위원장과 함께 가기를 원한다"며 "그러면 외국인들이 한국에 믿고 투자를 많이 할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대화가 있기를 바라고, 고용노동부 장관과 국내 현안에 대해 긴밀히 대화하기를 기대한다"며 "국제노동계 대표의 의견을 잘 반영해 고용을 통한 성장을 바란다. 경제위기가 노동자들에게 전가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동계도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 함께 가자"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노·사·정 대표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지만, 민주노총은 불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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