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차이넥스트를 통해 창업 초기 기업에 증시 자금 조달 기회를 제공, 국유 기업에 자금이 집중되는 자본 시장의 왜곡을 바로잡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차이넥스트 상장 기업들은 최근 중국 경제 회복세와 함께 되살아나고 있는 위험 자산 선호 영향으로 목표치를 훨씬 뛰어넘는 자금을 끌어 모으는 데 성공했다.
다만 주가 급등으로 인해 치솟은 밸류에이션은 향후 주가 흐름에 부담이 되고 있다. 또 중국 투자자들은 기업의 장기적 전망보다 단기적 차익 실현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는 편이어서 증시 변동성이 높은 점도 경계의 대상이다.
◇ 당초 예상 훨씬 상회하는 자금 조달
개장 이틀 째인 지난 2일 선전증권거래소에서 차이넥스트 종목 28개 중 2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내림세를 나타냈다. 각 종목은 전반적으로 8.5% 밀렸다.
개장 첫 날 급등한 차이넥스트에서 차익 실현에 따른 하락은 예견된 바였다. 첫 날 28개 전 종목은 주가가 폭등하면서 거래가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과열 경고가 없을 리 없다.
신화통신은 "첫날의 비이성적인 상승이 곧 급락을 초래할 것"이라며 "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 단기간 내 주가가 공모가를 믿돌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인민일보, 중국증권보, 상하이증권보 등 다른 관영 언론들도 같은 우려를 나타냈다.
◇ 차스닥 도입으로 자본 시장 왜곡 바로 잡는다
전문가들은 자본 분배가 왜곡되고 있다면서, 중국의 증시 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지적해 왔다. 차이넥스트는 이같은 점을 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국의 국유 은행들은 우선적으로 국유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대출해 준다. 이 결과 정작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자금이 공급되지 않는 비효율성이 발생한다. 게다가 국유 기업들은 대다수가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은행 대출은 물론 증시 자금 조달이 막힌 신생 민간 기업들은 홍콩 증시 상장을 타진해 왔다.
바서 컬리지의 위저우 교수는 "중국 정부는 차이넥스트 출범을 통해 자본 시장의 왜곡을 바로잡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해 차이넥스트를 미국의 나스닥과 견줄 만한 시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차이넥스트가 나스닥의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구글 등과 같은 거대 기업을 배출할지는 아직 의문이다. 변동적인 주가와 높은 밸류에이션은 신뢰를 심어주기 어렵기 떄문이다.
◇ 高 변동성·밸류에이션 `우려`
차이넥스트의 기업들의 주가이익비율(PER)은 현재 지난해 실적 대비 100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나스닥 100 지수의 PER가 23.6배라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고평가다.
앤디 시에 전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차이넥스트는 대형 카지노의 VIP 테이블"이라고 말했다. 차이넥스트 외에도 상하이 증시 역시 고평가 논란에 휩싸여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글로벌 증시 대비 매우 높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다.
차이넥스트가 고평가 논란을 딛고 주요 자금 조달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지난 1990년 12월에 8개의 기업으로 시작한 상하이 증권 거래소의 시가총액은 출범 당시 7억위안에 못 미쳤으나, 현재 17조위안으로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