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붐 10년은 더 간다-FT

중국 지도부의 과열 경고는 선제적 조치
"철강·자동차도 과잉공급상태 아니다" 주장
  • 등록 2004-03-24 오후 3:53:28

    수정 2004-03-24 오후 3:53:28

[edaily 강신혜기자] 19세기 미국이 성장통을 앓았던 것처럼 최근 중국도 급격한 성장에 따른 여러가지 문제를 겪고 있지만 앞으로 10년동안 중국 붐은 지속될 것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FT)가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두달동안 다수의 기업 총수들과 경제전문가들, 사업가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중국 경제의 모멘텀이 아직 붕괴될 위기에 처해있지 않으며 중국 경제내에 투기적 버블이 형성되고 있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전했다. CLSA의 짐 워커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중국 경제 성장의 특성이 지난 2년동안 근본적으로 변했다"고 강조하고 과거 일본이 73년까지 무려 27년동안 연간 8%의 성장률을 달성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 역시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체질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커는 "중국 붐이 결국 꺼지겠지만 적어도 앞으로 10년 혹은 20년동안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원자바오를 비롯한 중국 전문가들이 중국 경제가 중대한 시기를 맞고 있다며 경고하고 있지만 이는 과거 미국, 일본, 아시아 등이 겪었던 위기를 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긴축적인 통화 및 재정정책을 취하지 않고 있는 점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해준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 일부에서 과열 기미가 있다고 보는 업종도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중국 정부가 지난 3개월동안 알루미늄 가격 상승 및 전력 가격 급등으로 저품질의 알루미늄 생산량 40만톤을 줄이도록 명령했으나 고효율 고품질을 추구하는 업체들의 생산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컨설팅업체인 베이징메탈의 주 즈홍부 사장은 "중국 철강업계가 과잉공급상태라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품질의 철강 생산은 줄일 필요가 있지만 고급 기술력을 가진 공장 증설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 오토모티브리소스아시아의 마이클 듄 사장은 올해 중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20% 증가한 240만대에 달하고 오는 2008년까지는 자동차 수요가 450만대로 뛰어오를 것이라며 중국 자동차 업계는 전혀 과열 상태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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