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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0.0%로 변동이 없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6월 CPI 상승률은 전월(0.2%)과 시장 예상치(0.2%) 모두 하회했으며,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중국의 CPI 상승률은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0%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0개월 만에 0.1%포인트 인하하고, 정부가 전기차 구매 시 세금 감면 혜택을 연장했지만 소비 진작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년동월 대비 5.4% 하락해 전월(-4.6%)과 시장 예상치(-5.0%)를 모두 밑돌았다. 또 2015년 1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심화했다. PPI는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국가통계국은 “석유, 석탄 등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전년동기 대비 높은 기저 효과 등의 요인으로 인해 PPI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기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지방 정부의 막대한 부채 위험 때문에 당국이 대규모 인프라 지출 등의 부양책은 꺼내 들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브루스 팡 존스랭라살 이코노미스트는 “PPI의 급격한 하락은 여전히 부동산 및 건설 부문이 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도 “정부가 매우 강력한 거시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싱 자오펑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 중국 선임 연구원도 “중국은 현재 공급 과잉에 직면해 있다”며 “정부가 공급 측면 정책에서 수요 문제를 해결하는 조치로 초점을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