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앱!은 모든 일상을 휴대폰과 함께하는 MZ세대에게 신기하고 흥미로운 어플리케이션(앱)을 소개해드립니다.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최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주목받은 사이트가 있습니다. 실시간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저24’입니다. 앱 다운로드 수도 4000만 건 이상이고, 매일 200만명이 이용하고 있죠.
지난 3일 플라이트레이저24 공식 트위터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이 말레이시아에서 대만까지 7시간을 비행하는 동안 292만명이 이동 경로를 시청했다고 합니다. 펠로시 의장이 탄 비행기는 미 공군 소속 C-40C기였는데요. 플라이트레이저24는 이후 펠로시 의장의 한국행 비행경로도 트위터에 공유했습니다.
플라이트레이저24는 전 세계에 이 수신기를 3만 개 이상 뿌려뒀습니다. 플라이트레이저24가 직접 설치한 것은 아니고, 전 세계의 ‘항공 덕후’들이 ADS-B 수신기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겁니다. 초반에는 지난 2006년 스웨덴의 항공 덕후 두 명이 비행기 추적 프로젝트를 만들면서 플라이트레이저24가 시작됐지만, 이제는 그야말로 ‘세계 최대’의 ADS-B 네트워크로 커졌습니다.
다만 모든 항공기가 포착되는 것은 아닙니다. ADS-B를 장착하지 않은 오래된 비행기는 추적하기 어렵고, 미국 연방항공청(FAA) 규정에 따라 플라이트레이저24가 특정 항공기 위치를 블라인드 처리하기도 합니다.
또한 군용기나 국가 수반과 관련된 항공기는 보안 목적으로 신호를 숨기는 게 일반입니다. 그래서 간혹 군용기 신호가 플라이트레이저24에 잡히면, 일종의 군사적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일부러’ 신호를 노출시킨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모든 ADS-B 신호를 제공하는 사이트도 있습니다. ‘ADS-B 익스체인지’는 별도의 차단 과정을 거치지 않고 모든 항공기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는데요. 전세계 9000여개 수신기 네트워크를 갖고 있습니다.
ADS-B 익스체인지 데이터로 ‘골탕’을 먹는 유명인도 많습니다. 일론머스크는 자신의 모든 비행 경로를 트윗하는 미국 10대 소년에게 5000달러를 제안하며 ‘트위터 피드를 중단해달라’고 요청까지 했다고 합니다. 연예인 카일리 제너 역시 자신의 전용기로 30분 미만의 짧은 비행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져 ‘기후 범죄자’라는 비난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