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신규 암 진료 환자수 감소..수검률 저하 원인

작년 암 환자 120.9만…전년비 3.2%↑
심평원, 암 질환 의료이용 현황 분석 결과 발표
암 조기 진단·치료 위해 정기적 검진 중요
심평원 “지속적인 암 질환 의료이용 모니터링으로 국민 건강관리 유도”
  • 등록 2021-11-29 오후 12:38:54

    수정 2021-11-29 오후 12:38:54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신규 암 진료 환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암 검진 수검률이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암 질환의 의료이용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04만5101명이었던 암 환자 수는 지난해 120만9125명으로 지속 증가했다. 하지만 신규 암 진료 환자수는 2019년 28만3541명에서 지난해 27만5162명으로 3.0%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40~50대’와 ‘70대’에서, 암종별로는 ‘위암’과 ‘결장암’에서 신규 진료 환자수가 비교적 크게 감소했다.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지난 6월 ‘e-나라지표’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국가 무료 암 검진 수검률이’ 전년대비 6.4%포인트 줄었다. 암종별로는 위·간·대장·유방·자궁경부암 모두 수검률이 감소했다. 심평원에 청구된 위·결장·직장·유방암 관련 진단검사 실시 환자수도 지난 4년간(2016~2019)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감소했다.

암 진료 전문가는 “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암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며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암 검진 수검률 감소로 암 조기 진단이 지연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기 진단이 늦어질 경우에는 환자 예후와 사망률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국 연구에서도 지난해 암 스크리닝검사 5종의 실시횟수가 60~82%까지 감소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유방촬영검사의 급격한 감소로 유방암 진단 및 치료가 늦어지면 2030년까지 유방암 누적 사망 환자수가 0.52%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등 장기적으로 건강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심평원은 “암 질환의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국가 암 검진 등을 정기적으로 수검해야 한다”며 “암 가족력 등 위험요인이 있거나 주요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에 적극적으로 병원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미라 심평원 급여정보분석실장은 “앞으로도 의료이용 행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국민 건강관리가 요구되는 사항을 적극 발굴하고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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