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위원장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등 각계 인사들이 고(故)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노 전 대통령의 외교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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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위원장은 28일 오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이 외교 지평을 아주 대폭으로 확대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때 주한미군지위협정이 처음으로 협상이 시작됐다”며 “주권을 되찾아오는 상당히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고 남북한 문제에서도 큰 기틀을 열어 놓으신 분”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과오를 묻는 질문에 반 위원장은 “잘못한 일에 대해 용서를 비셨다는 점에서 가슴이 뭉클했다”며 “민주화 과정에 노태우 대통령께서 큰 족적을 이루셨다고 생각한다. 국가장 결정은 합당한 예우를 한 것”이라고 답했다.
|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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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도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중국과 오랜 친구다. 중한 수교를 결단하셨고, 그 업적은 양국 국민들에게 의의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싱하이밍 대사는 “중한수교 30년이 다가오는데 세계정세도 많이 변했지만 20~30년 동안 중국도 크게 발전하고 한국도 세계 선진국이 됐다”며 “(고인이) 중국과 수교하는 데 큰 결단을 했다는 것을 잊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전날 오전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장법에 근거해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국가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제13대 대통령을 역임한 노태우 전 대통령은 12.12 사태와 5.18 민주화운동 등과 관련해 역사적 과오가 있으나, 직선제를 통한 선출 이후 남북기본합의서 등 북방정책으로 공헌했으며 형 선고 이후 추징금을 납부한 노력 등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의 장례는 오는 30일까지 5일간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