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진주교육대학교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교수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백악기 원시악어 발자국 화석 연구의 의미를 강조했다. 김 교수는 임종덕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복원기술연구실장, 배슬미 한국지질유산연구소 연구원, 마틴 로클리 미국 콜로라도대 교수, 앤서니 로밀리오 호주 퀸즈랜드대 박사와 협력해 연구성과를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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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화석은 두 발로 걷는 원시악어가 남긴 것으로 1억1000만년 전 백악기 진주와 사천 지역에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진 악어들이 공룡, 익룡, 포유류, 개구리, 도마뱀과 함께 백악기 호수 주변에 살았음을 알려준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 발자국 길이는 18-24cm로 발자국 길이에 근거한 원시악어의 몸길이는 최대 3m로 추정된다.
발자국은 애초 사람 발자국과도 유사해 정밀한 검증이 필요했다. 사람 발자국은 5개의 발가락이 있고, 엄지발가락이 가장 크고 길다. 반면 백악기 대형 원시악어 발자국 화석은 발가락이 4개라는 점에서 구별이 가능했다. 첫 번째 발가락이 가장 작고, 세 번째 발가락이 가장 길다. 현생 악어가 뒷발가락이 4개이고, 세 번째 발가락이 가장 긴 것과 유사하다. 길고 두꺼운 4개의 발가락 자국과 악어 발바닥 피부 자국 패턴이 보존돼 악어 발자국인 바트라초푸스(Batrachopus)임을 증명할 수 있었다.
전 세계에서도 중생대 악어 화석으로 육식 공룡과 같이 두 발로 걷는 악어 골격 화석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유타, 와이오밍 등 여러 지역 트라이아스기 지층들에서 발견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두 발로 걷는 원시악어 화석이 발견돼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에 공룡과 함께 육상 생물 중 최상위 포식자였다는 추정을 가능케 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김 교수는 “3D 스캔 기술을 활용해 윤곽을 정밀하게 기록하고, 데이터를 만들어 공유하면서 연구를 수행해 결과를 도출했다”며 “그동안 진주를 중심으로 남해, 사천, 고성, 하동 일대의 ‘백악기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를 연구해 왔으며, 이를 토대로 백악기의 생태계를 충분히 복원할 수 있다는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자연유산 등재에도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지난 11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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