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울·경에서 분양됐거나 분양을 앞둔 아파트 물량은 총 2만1973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4만3753가구)보다 50.22% 줄었지만 2010~2015년 연평균 분양 물량(2만627가구)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분양 물량 70%가량이 3~4월에 몰려 있는데, 이는 ‘조기 대선’ 이전에 분양을 마치려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1만2577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경남 7840가구, 울산 155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올 2월까지 이들 지역의 청약 결과를 살펴보면 같은 지역에서도 선호 단지에만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와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모양새다.
부산의 경우 지난 1월 강서구 명지국제도시에서 공급된 ‘부영명지국제사랑으로’는 총 1210가구가 평균 23.5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마감됐지만 강서구 화전동 ‘화전 우방아이유쉘’ 1515가구는 청약경쟁률 0.7대 1로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울산시에서는 송정지구 내 6번째 분양단지였던 ‘금강펜테리움’이 5.4대 1의 청약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지만 지난해 12월 분양한 ‘한화비발디’의 1순위 청약경쟁률(24.65대 1)보다는 현저히 낮았는데 이는 3.3㎡당 50만원 가량 높은 분양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남 창원에서는 초대형 단지가 공급된다. ㈜태영건설·㈜효성은 오는 3월 ‘석전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 19-19 일원에 ‘메트로시티 석전’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3층, 13개 동, 총 1763가구로 지어지며 이 중 임대와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전용 51~101㎡ 1019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이 단지는 인근에 있는 ‘메트로시티 1·2차’ 4,042가구와 함께 총 5805가구의 매머드급 브랜드타운을 형성한다. 단지 주변으로 신세계백화점, 롯데마트, 홈플러스, 창원야구장(2018년), 3.15아트센터 등 다양한 인프라를 갖춰 쇼핑·문화 환경까지 편리하게 누릴 수 있다. 특히 이번 분양에서는 1,2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소형 평형(전용 51~72㎡) 660가구가 공급된다. 이중 전용 59㎡ 이하는 489가구다. 마산회원구는 최근 10년간 공급된 전용 59㎡ 이하가 210가구뿐으로 소형아파트 수요가 큰 지역이다.
흥한건설은 오는 3월 경남 사천시 사남면 유천리 일대에서 ‘사천 그랜드 에르가 1930’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5층, 전용면적 59~125㎡ 129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바로 앞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항공기 개발센터가 있고 사천 제1, 2 일반산업단지 등 10개의 산업단지가 인근에 있어 풍부한 배후수요를 자랑한다.
부산에선 대림산업이 북구 만덕동 815~828번지(만덕 5구역 재개발)에 ‘e편한세상 만덕5구역’(가칭)을 이달 분양 예정이다. 총 2120가구로 지어지는 대단지 아파트로, 이 중 1358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시티건설은 신진주역세권지구 E1블록에 ‘신진주역세권시티 프라디움’ 1183가구를 공급한다. 단지 앞으로 공원이 조성되고 지구 내 상업지구도 마주보고 있다. KTX진주역도 걸어서 이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