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128940)은 29일 지난해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체결했던 지속형 당뇨병 신약 ‘퀀텀프로젝트’ 3종 중 지속형 인슐린의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29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한미약품의 주가는 8.5%나 떨어진 31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시장에서는 30만원대 벽이 허물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다. 지난 9월 홍역을 치룬 베링거인겔하임과의 폐암표적항암제 기술수출 계약 해지에 이어 사노피와의 계약도 변경되자 한미약품 기술의 ‘상업화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이번 사노피와의 계약 변경으로 사노피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라이선스는 그대로 유지하되 개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는 줄이고, 한미약품 측은 개발비용 일부를 부담하게 됐다. ‘뭔가 가능성은 있을 것 같으니 남은 주지 말되 제대로 개발해 넘기라’는 뜻으로 위험부담을 줄이겠다는 사노피 측의 의도가 그대로 엿보인다.
한미약품이 올해 들어 두 건의 계약에 문제가 생기긴 했지만 이 때문에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완성되지 않은 기술을 조작해서 헐값에 넘긴 것도 아니고 어찌됐던 글로벌 제약사에서 관심을 보여서 체결됐던 계약”이라며 “수천억원에서 조단위의 금액을 투자해야 하는 그들 입장에서 가능성이 없는 기술이라면 선점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