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부모에게 맞아 사망한 뒤 11개월간 방치돼 미라 상태로 발견된 경기 부천의 이모(당시 13세)양의 시신 허벅지 부위에서 비교적 선명한 출혈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양이 지속적인 폭행으로 몸속 혈관이 터져 혈류량이 부족해지는 ‘피하출혈로 인한 외상성 쇼크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4일 부천 소사경찰서에 따르면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1차 구두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국과수는 다만 “CT나 X레이 검사결과 골절이나 복강 내 출혈은 없다”고 덧붙였다.
국과수는 “현미경 검사 등 정밀감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현재 단계에서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지만 ‘외상성 쇼크사’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이양의 사망원인 등에 대한 정식 감정결과를 다음주 말쯤 경찰에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3월 자녀인 이양을 집에서 5시간 동안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11개월간 집안에 방치한 혐의 등으로 아버지인 목사 이모(47)씨와 새 엄마 백모(40)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이양을 2012년부터 기르면서 폭력을 가하며 학대한 혐의로 백씨의 여동생(39)도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4일 오후 이씨와 백씨 부부에 대해 아동학대치사 또는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