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라 괴롭고, 여자라 더 괴롭다?! "성인 여드름"

덥고 습한 여름 날씨, 여드름 유발, 악화시켜… 특히 여성 환자 주의해야
  • 등록 2015-06-19 오후 2:49:57

    수정 2015-06-19 오후 2:49:5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연일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늘어나는 땀과 피지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평소 여드름이 고민이라면 더욱 여름이 힘겨울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왕성한 피지 분비가 말썽인데 여름의 덥고 끈적끈적한 날씨까지 더해지면 없던 뾰루지도 생기고, 원래 있던 여드름은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성인 여드름이 있는 여성이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질병 통계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여드름 환자 수는 18% 이상 증가했는데 이 중 25세 이상 여성 성인 여드름 환자가 무려 절반 이상인 54%를 차지했다. 여성에게 특히 성인 여드름이 많이 생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남성에 비해 심한 호르몬 변화와 잦은 화장품 사용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에스앤유 김방순 피부과 김방순 원장은 “요즘처럼 덥고 습한 날씨에는 조금만 피부 청결에 소홀해도 뾰루지가 생기거나 기존의 여드름이 악화되기 쉬운 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특히 성인 여드름은 염증이 심한 편이라 흉터나 착색이 남기도 쉬운 만큼 평소 생활 속 예방을 통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잦은 호르몬 변화, 과도한 화장품 사용 등은 여성 성인 여드름 악화시키는 주범!

성인 여드름은 사춘기에 생긴 여드름이 25세 이후까지 계속되거나 20대 후반에 나타나는 여드름으로 일반 여드름처럼 정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는 않다. 다만 여드름 세균, 피지 분비의 증가, 유전적?환경적 요인 등 여러 원인들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스트레스 등도 성인 여드름을 유발,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특히 여성에게 성인 여드름이 더 심한 이유는 여성 호르몬의 변화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 한 달에 한 번씩 생리 전후로 프로게스테론의 분비량이 증가하면서 이와 동시에 남성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시켜 성인 여드름이 유발, 악화되기 쉽다. 이와 함께 과도한 화장품 사용도 영향을 미치는데 화장 후 제대로 클렌징을 하지 않아 화장품 찌꺼기가 많이 남을수록 여드름은 심해진다.

무엇보다 성인 여드름은 이마, 코 주변에 생기는 청소년기 여드름과 달리 주로 턱 선이나 입 주위에 잘 생기고, 염증이 심한 특징이 있다. 염증이 심하다 보니 여드름이 없어진 후에도 착색이나 흉터가 남기 쉽다. 따라서 무작정 짜거나 긁는 등의 행동은 여드름 흉터를 남기는 지름길이므로 절대 금물이다.

◇손으로 짜는 것은 절대 금물!

따라서 성인 여드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 속 관리가 중요하다. 하루 2~3번 정도 반드시 세안을 해야 하고, 화장을 했을 때는 꼼꼼한 세안을 통해 화장품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수분 함량이 높은 화장품 위주로 사용하는 것이 좋고, 성인 여드름으로 인한 염증이 심할 때는 가급적 화장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여드름을 손톱으로 짜면 2차 감염을 유발하고, 주변 피부 세포가 손상돼 모공이 늘어나거나 흉터가 남을 수 있으므로 절대 금물이며, 적극적인 피부과 치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여드름 치료는 여드름의 개수, 크기 및 염증 정도 등 여드름의 상태에 따라 항생제, 레티노이드 등의 약물을 복용하거나 바르는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염증이 심한 상태라면 주사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김방순 원장은 “요즘처럼 덥고 습한 날씨에는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여드름도 유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생활 속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더불어 손으로 짜거나 만지는 등 무분별한 자가 치료는 오히려 여드름을 악화시키고 흉터나 착색을 남기는 지름길인 만큼 적극적인 피부과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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