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성(性) 격차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35개 국 중 107위. 여성참여 비율은 국회의원 15.7%, 고위직 공무원 3.7%, 기업 이사비율은 1%도 채 안된다.” (유승희 민주통합당 의원)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여야 전·현직 여성 국회의원들이 ‘여성의 사회진출’에는 한 목소리를 냈다. 우리 사회 전반에서 여성의 참여가 여전히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인식의 변화는 물론이고 출산가산점 제도, 여성할당제 등 법·제도적 측면의 개선으로 여성의 사회 참여를 늘려야 한다는 제안이 쏟아져 나왔다.
18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1회 세계여성경제포럼(WWEF)에서 ‘여성과 정치-가능성과 도전’ 섹션에 패널로 참석한 나경원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전 새누리당 의원)은 기업 고위직이나 정치에 여성의 참여 비율이 현저히 낮다는 사실을 문제로 짚었다.
이어 “모든 분야에서 여성정책이 자연스럽게 스며 나오기 위해서는 여성의 정치, 기타 고위직에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 위원장은 장관 한 명을 늘리는 것은 단순히 한 명의 여성에게 기회를 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전반의 여러가지 변화를 수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성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으로 ‘출산가산점 제도’와 ‘여성할당제’ 등이 제시됐다. 나 위원장은 “여성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출산으로 뒤쳐지는 경우가 많다”며 “출산에 가산점을 준다면 저출산 사회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유 의원도 “일과 육아를 양립할 수 없어 여성들에겐 경력단절의 문제가 있다”면서 여성할당제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유일한 남성 패널로 참석한 정지훈 관동의대 명지병원 융합의학과 교수는 “여성들이 제 역할을 했을 때 남성보다 훨씬 많은 성과를 끌어낼 수 있다”며 “ 여성들을 돕는 것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