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재계 총수들은 "내년에는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하겠다"며 "내년 4대그룹 투자를 47조9천억원으로, 올해보다 5.3% 늘리겠다"고 화답했다.
노 대통령은 28일오후 대중소기업 상생협력회의 개최에 앞서 강신호 전경련회장, 손경식 대한상의회장, 이건희 삼성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회장, 최태원 SK회장 등과 30분간 면담했다.
1년7개월만의 대통령-총수 회동
노대통령과 재계 상위 총수들과의 회동은 1년7개월만이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수출 3천억달러를 달성하고 경제가 5% 성장하는 등 올해 경제를 이끌어준 기업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시하고 내년에도 투자확대, 일자리 창출등 위해 적극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배석한 윤대희 경제수석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경제가 어려울 수록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고 미래 성장 동력 확대를 위해 재계가 노력해달라"고 당부하고 "부품산업은 선진국 수준을 따라가고 있는데, 소재산업은 중소기업이 선진국을 따라가기 어렵고 기술격차도 큰 만큼 대기업이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요청했다.
"환율절상압력 완화시키는 노력 하겠다"
이와 관련, 윤 경제수석은 "정부가 따로 특단의 환율 대책을 내놓겠다는 뜻으로 한 발언은 아니다"며 "무역수지 뿐 아니라, 자본수지 쪽에서 계속 흑자가 나는 구조가 문제인 만큼 해외진출을 확대하면, 자연스럽게 자본수지가 조정되는게 아닌가 하는 뜻에서 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에너지 확보를 위한 재원 마련과 전문인력 양성등 장기적 차원에서 접근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평창동계올림픽,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대기업의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4대그룹 "내년에 47조9천억 투자하겠다"
이에 대해 이건희 회장등 4대그룹 총수는 "자원정상외교를 통해 미래 에너지를 확보하는 노력을 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는데 도움을 준 노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한다"면서 ""내년에도 투자를 올해보다 5.3% 증가한 47조9천억원으로 확대해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올해 준공된 LG필립스 파주공장이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로 일관생산체제를 갖추면, 관련 회사들이 더 많이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현대제철 등에 투자를 최대한 확대해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밝히고 "지난해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는 실패했지만, 2012년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태원 SK회장은 "자원 정상외교로 원유와 가스개발에 큰 도움을 받았으며 자원 전문 인력양성이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한미FTA협상은 물론, 중국 일본과 협상도 추진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어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회의에서 노 대통령은 출자총액제한제도 완화와 관련, "현재 우리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해 정부가 많은 토론끝에 내린 결론으로서 적절한 수준의 균형점을 찾아낸 것"이라고 양해를 구했다고 윤 경제수석이 전했다.
"경제인 사면등 기업 건의 없었다"
윤 수석은 이 자리에서 경제인 사면과 관련해서는 일체 언급이 없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이날 면담에서 "재계 총수들은 편한 자세로 얘기하는 분위기였으며, 정 현대차회장만 메모를 꺼냈고 다른 회장은 그냥 앉은 채 편하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총수들은 기업규제와 관련, 추가적인 규제완화 건의를 하지 않았다고 윤 수석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