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은 올 10월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엑심(EXIM) DRM`을 음악포털 멜론(melon.com)에 적용, 약 3개월간 테스트후 내년초부터 본격 운영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로써 벅스나 맥스MP3 등에서 구매한 음악파일도 SK텔레콤 휴대전화에 옮겨 들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벅스, 맥스MP3 등 각종 음악사이트별로 DRM이 달라, SKT 이용자의 경우 멜론을 통해서가 아니면 휴대폰에 MP3 파일을 넣어 들을 수가 없었다.
이 관계자는 "엑심 DRM 호환과 관련 ETRI 등과 공동개발을 해야 해서 내년초에야 본격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MP3폰은 단순한 MP3플레이어와 달라 네트워크 안정성을 엄격히 테스트해야하기 때문에 약 5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SKT 멜론과 경쟁하고 있는 벅스(bugs.co.kr)나 맥스MP3(maxmp3.co.kr) 등은 DRM 호환조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적용시점이 다소 늦어 아쉽다는 반응이다.
벅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MP3폰 독점을 푼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다만 본격적인 적용시점이 내년초인 것은 너무 늦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MP3폰에서 음악이 재생되지 않아 피해를 입었는데, SK텔레콤이 문제해결에 더딘 태도를 보여왔다는 것이다. 맥스MP3와 벅스 등 15개 음악사이트들은 수개월전 공정위에 SKT 멜론이 MP3폰 음원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며 제소까지 한 바 있다.
맥스MP3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조치가 너무 늦다"며 "공정위 제소는 취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