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양미영기자] 거래소 시장이 사흘만에 큰 폭 반등하며 860선을 회복했다. 국제 유가가 7주래 최저치까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 하락세도 주춤하며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그러나 이날도 기관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매수세가 홀로 주가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중순이후 처음으로 순매도 규모를 1200억원 이상으로 늘렸고, 개인도 현선물을 동시에 팔았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16.39 포인트, 1.94% 오른 860.54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476개 종목이 오르고, 258개 종목이 내려 사자세가 우위를 점한 가운데 거래대금이 오랜만에 2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거래량은 2억8575주로 3억주를 다시 밑돌며 대형주 중심의 흐름을 대변했다.
외국인이 124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도 1291억원을 순수하게 팔았다. 반면, 기관이 2546억원 순매수로 지수를 견인했다. 프로그램 매매가 나흘만에 3000억원 이상 대거 유입됐다.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3032억 순매수를 기록했다.
운수장비와 운수창고를 제외환 전 업종지수가 상승세를 탄 가운데 오랜만에 보험업종지수가 5% 이상 급등했고 음식료품과 기계 전가기스 은행 의약품 업종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005930)가 1.86% 반등하며 44만원에 다가섰고 POSCO와 국민은행이 나란히 2% 이상 올랐다.
신한지주, 우리금융이 2~3% 상승세를 타는 등 대형 은행주들이 동반강세를 나타냈고, 한국전력과 KT, SK텔레콤도 나란히 오르며 방어주들도 견조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이틀째 상승하며 시총 2위 자리를 굳혔다. 통신업계의 출혈경쟁이 진정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데다 경기방어주와 배당주 매력이 부각됐다.
IT주들도 대체로 강세를 탔다. LG전자와 삼성SDI가 나란히 강보합세를 기록했고, 나흘연속 하락했던 하이닉스는 낙폭과대로 인식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현대차는 원화강세가 부담으로 작용하며 반등에서 소외됐다.
자산주로 꼽히는 대한제당도 9% 이상 급등세를 탔다. 부실계열사 정리도 부각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팬택은 모토로라의 지분매각이 잠재매물 부담을 줄인 것으로 평가되며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환율하락이 주줌했지만 원화강세 수혜주들은 강세가 지속됐다. 삼양사와 샘표식품 오리온 등 음식료주들은 이날도 상승세를 지속했고 대한항공은 5% 이상 급등했다.
두산중공업의 신고가 행진도 이어졌다. 외국인이 8일째 순매수를 이어가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케이피케미칼의 경우 호남석유화학의 인수 완료후 물량부담이 부각되긴 했지만 실적 개선을 재료로 사흘째 상승, 연중최고가를 경시했다.
호텔신라도 실적호조와 외국인 매수로 나흘만에 반등했고,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STX조선 등 중소형 조선사들도 약진했다.
LG카드는 연체율 하락에 고무돼 5.32% 급등했으며 주택규제 완화를 호재로 건설주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대림산업 현대건설 금호산업 등 대형주들이 대체로 강세를 탔다. 신세계의 경우 외국인 매도가 지속됐지만 매수세도 동시에 유입되며 엿새만에 반등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