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현장 체험학습을 위해 방문한 테마파크 주차장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제자를 잃은 강원지역 초등교사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을 받는 가운데 전국 교사들이 릴레이로 탄원서에 서명하고 나섰다.
| 강원도 내 초등학교장 A씨가 작성한 현장체험학습 사고 인솔교사 온라인 탄원서(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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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부터 강원도 내 한 초등학교장인 A씨는 ‘2022년 속초 현장체험학습 사고로 인해 재판 중인 인솔 교사 두 분을 위한 탄원’이라는 탄원서에 서명을 받고 있다.
탄원서에서 A씨는 “현장 체험학습 학생 사망 사고로 인해 재판받게 된 교사 2명을 위해 탄원을 부탁한다”며 “탄원 취지에 공감하시는 분들의 많은 서명을 부탁한다”고 했다.
이어 사고 발생 당시 상황에 대해 교장은 “학교는 다양한 사전 준비와 안전교육 진행, 대비책을 마련했음에도 안타깝게 한 아이를 체험학습에서 잃었다”며 “어떤 위로의 말과 표현으로도 부모 가슴의 아픔을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해당 탄원서에 현장체험학습에 대한 교사의 어려움을 설명하며, 체험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오롯이 교사 혼자서 담당해야 하는 상황들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A씨는 “버스 기사의 예측할 수 없는 돌발 버스 운행과 부주의로 인한 사고였음에도 선생님들은 ‘교사로서 무한 책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교직을 천직 삼고 학생을 자식 삼아 생활하는 이들이 아이들 앞에 힘을 내 설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25일까지 전국 교사와 시민 등 3만 5천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탄원서에 서명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11월께 속초시 노학동 한 테마파크 주차장에서 10대 학생이 버스에 치여 숨졌다.
학생은 현장 체험학습을 위해 테마파크에 방문했다가 주차하던 버스에 치여 변을 당했다.
이 사고로 학생을 인솔하던 교사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이들에 대한 첫 공판은 내달 19일 춘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