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0월 수출액이 550억9000만달러(약 74조7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늘었다고 밝혔다.
올 10월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0.5일 적었다는 걸 고려하면 실질적 증가 폭은 이보다 크다. 일(하루)평균 수출액은 26억2000만달러로 전년보다 7.6% 늘었다. 역시 올 들어 최대치다.
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89억4000만달러)이 3.1% 감소에 그쳤다. 아직 플러스로 전환한 건 아니지만,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이다. 반도체는 올 1분기 한때 수출액 감소율이 40%에 이르렀고 올 3분기까지도 마이너스 22.6%였다.
여기에 자동차 수출액(58억8000만달러) 역시 19.8% 증가로 16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또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석유제품(52억7000만달러) 18.0% 늘었다. 일반기계(43억2000만달러·10.4%↑)와 선박(28억3000만달러·101.4%↑), 디스플레이(20억9000만달러·15.5%↑), 가전(6억6000만달러·5.8%↑) 등 품목 수출도 증가했다. 주요 수출 품목 15개 중 6개가 플러스였다.
무역수지도 6월 이후 5개월째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6억4000만달러 흑자였다.
이 기간 수입액은 534억6000만달러로 9.7% 줄었다. 특히 지난해 급등했던 가스·석탄 가격 하락 여파로 최근 국제유가 상승 흐름에도 에너지 수입액(119억9000만달러)은 22.6% 감소했다.
|
글로벌 경기가 명확히 반등한 건 아니고 미·중 무역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지경학적 불안 요인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현 반등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진 미지수다.
반도체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며 국제 시세가 오르고 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10월 D램 고정가는 1.50달러로 9월 1.30달러 대비 0.20달러 올랐으나 지난해 10월 2.21달러에는 크게 못 미친다. 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물가 상승을 우려해 고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팔 전쟁 여파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져 글로벌 물가를 자극하리란 우려도 여전하다.
방 장관은 “우리 수출이 골든 크로스를 지나 연말까지 우상향 모멘텀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대외 리스크 요인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올 4월 반도체 감산 효과가 나타나며 국제 시세가 반등하기 시작했고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팔 전쟁이 크게 확전하지 않는다면 아주 뚜렷하진 않더라도 앞으로 상저하고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 경기도 더디기는 하지만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만큼 대중국 무역수지도 흑자 전환하고 우리 수출경기도 회복 국면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