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가계부채`에 이어 `자산시장 자금흐름` 예의주시"

한은 1월 통화정책방향 금통위 의결문
`자산시장 자금흐름` 문구 추가
근원물가 전망 1% 내외에서 0% 초중반으로
  • 등록 2021-01-15 오전 10:50:44

    수정 2021-01-15 오전 10:52:55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은 새해 첫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지만 시장에 내놓은 메시지는 ‘매파(긴축)’에 가까웠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출처: 한은)
한은은 작년 11월 ‘가계부채 증가’에 유의하겠다는 문구를 추가한 데 이어 이번엔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흐름’을 경계하는 문구를 또 추가했다.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찍고 고공행진하고 작년 집값이 9년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한 등 자산 가격 상승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다.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경계감 역시 여전히 높았다.

한은은 15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8개월째 동결이다. 다만 이날 금리 동결 후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선 제로 금리 정책 이후 나타난 금융시장 변화에 유의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담겨 있다.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흐름,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에 유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11월 금리 동결 결정 직후 배포한 의결문에선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상황 변화, 그간 정책 대응의 파급 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비교해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흐름’을 경계하는 문구가 추가된 것이다.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 전망은 전반적으로 종전보다 악화됐다. 금통위는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회복 흐름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작년 11월 이후 변이 바이러스 출몰 등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가시화됐고 이에 따른 영국, 독일 등 경제 봉쇄 조치 등이 나타난 영향이다.

국내 경제에 대해선 “완만한 회복 흐름을 지속한다”고 밝혔지만 “민간소비가 코로나19 재확산 심화의 영향으로 위축됐다”고 표현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 회복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신호다. 다만 “IT부품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설비투자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금년 중 경제성장률은 지난 11월 전망한 대로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 상승에 대한 전망은 하향 조정됐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0%대 중후반 수준에 머물다 점차 1%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초중반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이 당분간 0%대 초중반 수준에 머물라 점차 높아져 내년중 1%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 달라진 부분이다.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이 더디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금통위는 금융시장에 대해 “주요국 주가 상승, 국내 기업 실적 개선 기대 등으로 위험 추구 성향이 강화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가운데 장기 시장금리는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계대출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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