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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지만, 아직도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대규모 유동성을 수혈했음에도 주가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CNBC는 아직 최악은 오지 않은 것일 수 있다면서 ‘블랙 프라이데이’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 근거로 이날 미국 동부시간 오후 8시24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 선물이 109포인트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는 다음 날인 13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가 221.62포인트 하락해 개장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CNBC는 설명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2352.60포인트(9.99%) 폭락한 2만1200.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60.74포인트(9.51%) 추락한 2480.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750.25포인트(9.43%) 떨어진 7201.8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1987년 22% 이상 주가가 폭락한 블랙 먼데이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이라며 “33년만에 최악의 날이었다”고 보도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TV 대국민 연설을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비해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두 조치 모두 이날 증시 반등을 일으키는데에는 실패했다. CNBC는 미국 정부의 재정정책도, 연준의 유동성 공급도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상쇄시키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이 이제 패닉으로 옮겨갔다”고 진단했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래드 맥밀란 최고투자책임자는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도 없다.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피해 사례가 늘어날수록 경제적 자신감이 떨어질 것이다. 경제가 악화되기 시작하면 시장은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