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가방 여고생, 가수 현숙 등 국민포상 수상한다

행자부, 2015 국민추천포상 68명 발표
안톤 트라우너 신부·정석규 이사장 '국민훈장 모란장' 수상
  • 등록 2015-12-23 오후 12:55:41

    수정 2015-12-23 오후 12:55:41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음주운전 뺑소니로 피해를 입은 시민을 구조한 여고생과 가수 현숙 씨 등이 정부로부터 포상을 받는다.

행정자치부(행자부)는 2015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로 68명을 확정하고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포상 수여식을 한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포상 최고등급인 국민훈장 모란장은 독일인 신부인 안톤 트라우너(92)씨와 ‘신양 할아버지’ 고 정석규 전 신양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선정됐다. 트라우너 신부는 6·25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1958년 이 땅을 밟은 후 사재를 털어 피난민에게 밀가루와 옷을 나눠주고 전쟁 고아를 돌보고 가르쳤다. 정석규 전 이사장은 44년간 451억원을 서울대와 복지관 등에 쾌척한 ‘기부 천사’다.

‘효녀 가수’라는 별칭으로도 널리 알려진 가수 현숙(본명 정현숙) 씨는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추천을 받아 대통령표창을 수상한다. ‘빨간가방 여고생’으로 알려진 김영희(17·부산 성심보건고) 학생도 대통령표창을 받게 돼 최연소 수상자로 꼽혔다. 그는 지난 4월 음주차량을 막아서다가 차에 치인 버스 기사를 도우려고 빨간 가방을 메고 도로에 뛰어들었고 도주한 차량은 경찰에 검거됐다.

이외에도 △지난 1월 의정부 아파트 화재 때 여성 2명을 구조한 숨은 의인 박제화(60) 씨 △17년간 인명 구조를 도운 한국인명구조견협회 △시각장애인 6명으로 구성된 밴드 ‘4번 출구’ 등이 포상을 받는다.

올해 국민추천포상에는 722건의 추천이 접수됐다. 국민추천포상은 사회 곳곳에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희망을 북돋운 숨은 공로자를 국민이 직접 추천하고 정부가 포상하는 제도로 2011년 시행됐다. 그동안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 고 이태석 신부, 노량진 수산시장 ‘젓갈 할머니’ 유양선 씨, 33년간 한센인 봉사에 헌신한 강대건 씨, 60년간 제주도 발전에 힘을 쏟은 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 신부 등 총 150명이 국민추천포상을 수상했다.

안톤 트라우너 신부, 고 정석규 전 신양문화재단 이사장, ‘빨간가방 여고생’ 김영희, 가수 현숙(사진 왼쪽부터, 사진=행자부)
다음은 올해 국민추천포상 수상자 68명 명단이다.

△안톤 트라우너(93)=57년간 부산지역에서 빈민구제 활동 및 교육·의료 봉사를 전개한 독일 신부

△고 정석규(향년 86)=44년간 451억 원을 서울대·부산공업고·복지관 등에 기부한 신양 할아버지

△김기룡(44)=생면부지 환자에게 신장 기증 후 마라톤을 뛰며 장기 기증을 홍보하는 교육공무원

△고 장옥철(향년 54)=높은 파도와 악천 후 속에서 화재로 침몰한 어선의 승선원 9명 전원을 구조한 선장

△김동명(55)=10년간 캄보디아 빈민아동을 위해 무상학교 3개교를 건립한 캄보디아 빈민 아버지

△김옥순(75)=22년간 행려병자·치매노인·장애인을 돌보고 임종을 지켜온 도봉산 수녀

△나덕주(53)=생면부지 이웃에게 신장을 기증하고 30년간 헌혈 및 봉사를 해 온 자원봉사자

△양미동(53)=전신 화상을 딛고 21년간 소록도 한센병 환자와 장애인에게 봉사해 온 목사

△이종순(95)=근검절약·삯바느질로 평생 모은 전 재산 10억 원을 삼육대에 기부한 할머니

△조남진(68)=선천성 소아마비를 극복하고 29년간 소외계층에게 이·미용 봉사를 해 온 이발사

△채동명(83)=장애를 딛고 51년간 소외계층에게 기부 및 한방 의료 봉사를 해온 한약방 할아버지

△강철우(61)=생면부지 주부에게 신장을 기증하고 12년간 소외계층에게 봉사해온 자원봉사자

△김남수(59)=10년간 붕어빵 판매 수익금 8백만 원을 기부해 온 붕어빵 아저씨

△김영희(17)=음주운전 뺑소니 교통사고 피해자를 구조하고 가해자 검거에 기여한 빨간가방 여고생

△김윤석(51)=26년간 쪽방촌 독거노인과 장애인, 소년원 청소년에게 봉사해 온 경찰관

△고 김정민(향년 27)=고속도로에서 사고 난 차량을 구조하다가 사망한 청년

△메히틸드 하르트만(77)=29년간 버스 안내양을 교육시키고 저소득가정 아동을 보육해 온 독일 수녀

△고 민정옥(향년 86)=40년간 서울시립동부병원 환자에게 점심 식사를 제공해 온 부산 할머니

△원승재(68)=열차 전복 사고, 중국 민항기 추락 사고 등 앞장서서 인명을 구조해 온 목사

△유배형(59)=42년간 주기적으로 헌혈을 하면서 국내 여성 최초 400회 헌혈을 달성한 자원봉사자

△임원조(54)=중식당을 운영하면서 29년간 소외계층에게 자장면을 제공해 온 중국집 아저씨

△전웅용(57)=22년간 병원환자·장애인·나환자를 대상으로 이·미용 봉사를 해 온 이발사

△정현숙(56)=37년간 소외계층에게 무료 위문 공연과 12대의 목욕차량을 기부 해 온 효녀가수

△정광호(66)=43년간 소외계층에게 21억 원을 기부하고 명상·인성교육을 해 온 시민단체 대표

△조금규(75)=48년간 요양원·보육원에서 소외계층에게 이·미용 봉사를 해 온 이발사

△진성협(52)=35년간 주기적인 헌혈과 소외계층에게 봉사하고 제주도 환경을 가꿔 온 직장인

△최복순(90)=37년간 소외계층에게 5억 9천만 원 이상을 기부하고 재일동포 모국방문을 지원해 온 할머니

△탁용준(54)=장애를 딛고 그림 및 그림 판매 수익금 2천 1백만 원을 기부한 휠체어 화가

△허상회(80)=58년간 청소년을 위해 헌신하고 소외계층에게 급식을 제공해 온 무료급식소 대표

△(재)마리아수녀회 도티기념병원=34년간 저소득층 환자 및 이주 근로자에게 무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온 자선병원

△생명경외클럽=58년간 소외계층에게 무료 진료 및 의료 봉사를 해 온 의료 봉사 단체

△홍도 주민구조대=30년간 사고대응 훈련을 통해 홍도 해상에서 좌초한 유람선 내 110명을 구조한 주민구조대

△강석문(65)=31년간 저소득 가정 보일러 무상 수리 및 설치를 해 온 보일러 아저씨

△김문자(77)=48년간 제주지역에서 소외계층에게 봉사하고 4억 9천만 원을 기부한 여성 기업가

△김상복(70)=11년간 후원금 조성으로 영세 가정에 연탄··쌀을 지원해 온 연탄은행 대표

△김채식(68)=38년간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7억 4천만 원을 기부해 온 성불사 주지 스님

△김철수(63)=27년간 제주 우도에서 환경을 가꾸고 생활안전 활동을 해온 서광리 이장

△박경옥(73)=한강 버스 추락사고 시 부상을 입은 몸으로 인명 9명을 구조한 숨은 의인

△박제화(60)=의정부 대봉 그린아파트 대형 화재 당시 여성 2명을 구조한 숨은 의인

△유기호(70)=18년간 성가복지병원·국립의료원 등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봉사해 온 자원봉사자

△이기호(48)=10년간 청각장애인·난청환자에게 보청기를 기부해 온 보청기 회사 대표

△이양숙(56)=31년간 장애인·환자를 대상으로 이·미용 봉사를 해 온 미용실 아주머니

△이영린(74)=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 장애를 딛고 2천 2백만 원을 장학회에 기부한 할아버지

△이왕수(59)=22년간 거동이 불편한 지체 장애인의 손과 발이 되어 준 고속버스 운전기사

△임기수(74)=27년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5억 원 이상을 기부해 온 타이어 판매 대표

△임선영(58)=30년간 여성 노숙인·성폭력 피해 여성에게 무료 진료를 해 온 산부인과 원장

△정문교(54)=14년간 저소득가정 학생에게 1억 3000만 원을 후원하고 재소자에게 봉사해 온 사장

△표형민(26)=장애를 딛고, 발가락으로 그림을 그리고 하모니카 공연으로 희망을 전한 청년

△(사)비전케어=14년간 개발도상국 안질환 환자에게 무료 진료 및 안경을 보급해 온 국제실명구호단체

△4번출구=10년간 시각장애인 치료기금 마련 및 숨은 일꾼 대상 공연을 해 온 시각장애인 밴드

△(사)한국인명구조견협회=17년간 인명구조견을 투입해 인명구조 활동을 전개해 온 무보수 봉사단체

△강영선(53)=19년간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며 저소득 가정 아동을 돌봐 온 센터장

△고순교(71)=21년간 복지관·병원에서 소외계층에게 봉사해 온 주부

△곽지호(27)=12년간 청각장애인 형을 초등학교 입학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돌봐 온 학생

△길만영(44)=24년간 오지 주민들을 돌보고 불우이웃에게 산삼을 기부해 온 집배원

△김경숙(57)=26년간 소외계층에게 식료품·생필품 제공 봉사를 해 온 주부

△김영호(57)=장애를 딛고 21년간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봉사 및 기부를 해 온 라이브 카페 대표

△김현성(48)=교통사고에 따른 장애를 딛고 15년간 장애예방 교육 활동을 전개해 온 강사

△다찌가와 슌스케(72)=27년간 국내 무의촌 주민들에게 치과 진료 및 기부를 해 온 일본 치과의원 원장

△민복기(47)=15년간 소외계층에게 문신·흉터 제거 및 기부 활동을 해 온 피부과 원장

△백석(50)=7년간 사회복지시설 및 전남대 병원에 차량 10대를 기부 해 온 세무사

△신윤은(49)=13년간 부산지역에서 저소득 가정 아동 및 복지기관에 기부 활동을 해 온 기업가

△양종현(67)=12년간 제주 지역에서 소외계층에게 5억 원 이상을 기부해 온 장학회 회장

△양해숙(57)=환경 미화 업무를 하면서 모은 1000만 원을 부경대에 장학금으로 기부한 환경미화원

△이은흥(73)=35년간 소외계층에게 물품 후원 및 기부를 해 온 백련사 주지스님

△임인선(52)=12년간 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무용·체육 지도 및 무용공연을 해 온 교수

△한현섭(66)=30년간 지역사회에서 교통지도 봉사 및 방범활동을 전개 해 온 자원봉사자

△현덕자(69)=45년간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교육 및 재활을 도와 온 장애인 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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