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돋보기]4년만에 韓상장..中 첨단소재 생산현장을 가다

11월 중순 코스닥 상장 크리스탈신소재 중국 공장 탐방
'현대산업의 조미료' 합성운모 세계 1위 기업
머크, 바스프, 로레알 등 글로벌 기업에 납품
  • 등록 2015-10-22 오후 12:00:00

    수정 2015-10-22 오후 12:00:00

허위예룬 크리스탈신소재 운영총괄이사가 합성운모를 굽는 전기로를 점검하고 있다.
[장인(중국)=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중국 상하이 푸동국제공항에서 장강(長江)을 따라 자동차로 3시간 반쯤 달리면 장쑤(江蘇)성 남부 장인(江陰)시에 도착한다. 상하이와 장인, 그리고 남쪽의 제지앙(浙江)성 북부를 연결하면 중국 GDP의 20%를 차지하는 제1의 경제구역 ‘장창 삼각지대’가 만들어진다. 장인은 ‘강의 그늘’을 의미하는데 양쯔강 남쪽의 그늘진 곳에 위치한 조용한 산업도시로 한국 투자자에게 익숙한 중국기업 차이나하오란(900090)도 이 지역에 공장을 두고 있다.

지난 20일 장인공업단지 내 ‘크리스탈신소재’ 생산 공장을 찾았다. 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둔 크리스탈신소재는 최근 한국에서 본의 아니게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회사다. 2011년 완리(900180) 이후 4년 만에 처음 상장하는 중국 기업이기 때문이다.

2003년 설립된 크리스탈신소재는 합성운모(雲母)를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다. 첨단 신소재인 합성운모는 중국정부가 기초기술의 ‘뉴노멀(New Normal)’을 기치로 추진하고 있는 ‘강기(强基) 프로젝트’의 10대 핵심 부문 중 하나다. 2010년 고품질 합성운모 결정체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머크(Merck), 바스프(BASF), 로레알(L‘oreal)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전기로 해체작업을 통해 합성운모가 모습을 드러냈다.
운모는 수백만년에 이르는 시간을 통해 만들어지는 규산염계 비금속광물로 중국, 남미, 인도, 러시아 등에서 채굴된다. 화장품, 절연재(테이프), 내열재(케이블), 플라스틱(가전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현대산업의 조미료‘다. 그러나 날로 자원이 고갈돼 가고 있고 인도 같은 국가에서 아동노동 착취 문제가 불거지면서 화학적 합성을 통해 제조하는 합성운모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이다. 올해 기준 세계 운모 공급량은 약 72만톤 내외이며 1조5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합성운모 생산량의 95%를 점유하고 있는데 크리스탈신소재는 중국 시장을 77% 점유하고 있다.

제2공장에 들어서니 우선 사람이 거의 눈에 띄지 않고 벽돌로 쌓은 커다란 구(球)의 행렬이 보였다. 사우나에 들어온 것처럼 후텁지근하다. 이산화규소, 불화칼륨 등에 열을 가해 합성운모를 만드는 전기로(爐)다. 전기로 내부 온도는 무려 1750도. 벽돌 틈 사이로 새빨갛게 달아오른 물질이 언뜻 보였다. 허위예룬 운영총괄이사는 “72시간동안 굽고 12일 동안 냉각하는 과정을 통해 합성운모가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합성운모를 잘게 썰면 운모 플레이크가 나온다. 이는 전기 절연재,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운모에 대한 자신감은 대단했다. 허 이사는 “중국 최초로 합성운모 연구소를 설립했고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확보했다고 자부한다”며 “2008년 독일 머크가 자금과 기술 지원을 한 이유도 크리스탈신소재의 기술력과 양산력을 신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장 상층으로 올라가니 자동화 설비실이 있었는데 사람이 눈에 띄지 않는 이유가 있었다. 운모를 ’굽는‘ 과정에서 사람이 직접 들여다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자동화 설비실에서는 두어명이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점검하고 있었는데 전기로의 온도를 상황에 맞게 원격 조정이 가능하다고 한다. 크리스탈신소재의 직원수는 177명으로 널찍한 공장 규모 대비 매우 적은 편이다.

생산라인 끝쪽으로 가니 인부들이 망치로 전기로를 깨고 있다. 벽돌 속에서 약 보름간 숙성 끝에 생산이 완료된 합성운모가 탕생하는 순간이다. 이는 잘개 쪼개진 플레이크 형태로 컨베이어벨트 라인을 통해 자동 포장된다.

2공장 옆에는 9층 높이의 건물이 신축 중이었는데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제3공장이다. 허 이사는 “운모를 소재로 한 절연 테이프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9개층을 통째로 짓고 있다”며 “내년 초면 테이프 양산 설비가 들어와 본격 가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탈신소재는 2014년 매출액 560억원, 영업이익 243억원, 순이익 204억원을 기록했다. 11월3~4일 수요예측을 거쳐 11월9~10일 청약을 진행, 11월 중순께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희망가는 3600~4500원이며 468억~585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중국 크리스탈신소재의 제2공장(왼쪽 흰 벽면)과 신축 중인 제3신공장. 신공장에서는 합성운모 테이프를 전담해 생산하게 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홍명보 바라보는 박주호
  • 있지의 가을
  • 쯔위, 잘룩 허리
  • 누가 왕인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