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동성 풍부..외국인 이탈 곧 진정"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 기자간담회
"뱅가드, 차익실현, IT쏠림현상..3가지 복합적 원인"
  • 등록 2013-01-29 오후 3:41:50

    수정 2013-01-29 오후 3:41:50

[이데일리 강예림 기자] KDB대우증권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나타난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추세적 이탈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9일 한국거래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외국인 매도세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뱅가드 펀드 추종지수 변경에 따른 매물 부담, 차익실현 욕구, IT와 자동차에 쏠렸던 매수세 둔화 등으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뱅가드 펀드의 추종지수 변경에 다른 한국 증시의 이탈금액은 일평균 666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일평균 외국인들은 320억원 가량을 순매도해왔기 때문에 뱅가드 이탈 물량의 부담은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가 2000선 밑으로 떨어졌지만,달러 환산 코스피는 최근 조정이 나타나기 직전에 이미 2500포인트를 웃돌았다”며 “외국인 입장에서 바라본 코스피는 현재 수준보다 높아 차익 실현에 대한 욕구가 충분히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IT와 자동차에 쏠려있던 외국인 매수세가 더뎌지면서 조정국면이 길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위기 이후 외국인들이 사들였던 국내 주식은 약 63조원 가량인데, 이중 30조원은 전기전자와 자동차업종에 집중돼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3사의 시가총액 비중은 26.9% 수준으로 상당히 높다. 그는 이어 “최근 국내 증시의 부진의 원인은 애플의 주가 약세가 외국인들의 IT업종 매도로 이어지면서 발생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엔화약세에 따른 자동차 업종의 경쟁력 저하 우려도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와 민감도가 높은 한국 증시의 특징을 감안하면, 풍부한 유동성이 기조적으로 한국만 외면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순환적인 경기회복 기대감이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해주는 근거라며, IT와 자동차에 쏠린 천편일률적인 흐름만 벗어난다면 우려감도 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의 시장상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하며,부동산 시장의 안정 기대감이 국내 유동성의 이탈을 완화시키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몇 년간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큰 감소세를 보여왔다”며 “한국의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80%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고소득층의 소비가 위축되는 것은 강남 대형 아파트의 가격 하락과 연관돼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새 정부의 부동산 시장 정상화 대책과 향후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앞으로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는 새 정부의 수혜업종, 구조적 리스크 완화 업종, 중국 경기회복 수혜업종 등을 꼽았다. 그는 “올해 미국 증시에서는 운송, 소매, 보험, 에너지, 바이오, 미디어, 헬스케어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중 바이오와 헬스케어주는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 관련 수혜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조적 리스크 완화 업종인 은행과 건설,중국 경기 회복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철강,화학, 조선,해운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미디어, 유틸리티, 증권 업종도 새 정부에서 눈여겨 봐야 할 수혜주”라고 강조했다.

출처: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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