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달러 美 '잭팟' 주인공, 다음날 사망

청산가리에 독살 가능성
  • 등록 2013-01-08 오후 4:27:24

    수정 2013-01-08 오후 4:27:24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100만 달러(약 10억6300만원)에 담청된 인도계 미국인이 바로 다음날 사망하자 당첨자 공개 여부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미국방송 CNN은 8일(현지시간) 우루즈 칸(46·사진)이 100만 달러 복권에 당첨된지 한 달만에 사망해 현지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현지 경찰관은 “현재 이 사건을 살인사건으로 보고 조사중”이라며 “칸씨의 시신을 분석중인 의료 당국과도 긴밀히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칸씨는 지난해 6월 26일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 거리에 있는 편의점 세븐 일레븐에 들려 ‘300만불 현금 잭팟’ 게임을 하던 중 100만 달러에 당첨됐다. 그는 인도계 이민자로 미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칸 씨는 그 날 이후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복권이 당첨된 것은 내 인생의 모든 것을 의미한다”면서 “당첨금 일부를 어린이 병원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밝힌 그의 가족 진술서에 따르면 칸 씨는 다음날 집에 돌아온 후 저녁을 먹고 바로 잠이 들었다. 하지만 얼마 후 가족들은 칸씨의 비명을 듣고 그를 재빨리 동네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가족들은 칸 씨에 대해 부검을 요청한 결과 그의 혈액에서 청산가리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누군가가 칸씨의 당첨금을 노려 그를 의도적으로 살해했다고 보고 구체적인 수사를 진행중이다.

우리나라는 복권 당첨자에 대한 실명을 거론하지 않지만 미국 일부 주(州)에서는 당첨자를 공개해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도 한다.

아리조나를 포함한 일부 주는 당첨자가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아도 되지만 그들의 이름은 법 규정에 따라 밝히고 있다.

미시간 공화당 의원 토리 로카는 복권 당첨자 이름을 익명으로 처리하도록 법안을 만들었지만 법안이 계류중이다.

그는 “복권 당첨자들이 공개되면서 총을 맞아 사망하는 일이 생기고 있다”면서 “당첨자는 모두 익명으로 해야 안전성과 개인 프라이버시를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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