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반도체 기업인 르네사스테크놀로지, 후지쓰, 파나소닉 3개사는 반도체 주력 사업을 통합하는 협상에 들어갔다. 구조조정 협의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
반도체 설계 디자인과 개발사업을 통합해 설계개발회사를 설립하고, 생산부문 일부는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즈의 출자를 통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르네사스와 후지쓰 이외에 엘피다로부터 히로시마 제조라인 매입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소식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본 반도체 업체들의 어려운 영업환경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면서,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입을 것으로 기대했다. 엘피다가 니혼게이자이 보도를 부인하긴 했지만, 부정적인 뉴스가 나올 때마다 상대적으로 국내엔 우호적인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엘피다의 히로시마 공장 일부 또는 전부를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긍정적인 뉴스"라면서 "엘피다가 제조라인을 판다는 것은 사실상 D램에서 철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신규 파운드리업체는 엘피다의 D램 생산설비를 시스템반도체인 LSI 파운드리로 전환할 계획으로 D램 공급조정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D램 수요가 아직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진 않지만, 엘피다의 상황이 다급해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D램 가격의 방향성은 위쪽"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업체들의 어려움은 국내 기업들에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하이닉스에 더 우호적인 재료"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은 외국인에게 매우 인기있는 종목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13일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 삼성전자를 연일 순매수했다. 하이닉스도 3거래일을 뺀 나머지 모두 사자우위다. 덕분에 주가 흐름도 좋다. 이날 하이닉스는 2.08%(550원) 오른 2만7050원에 마감했다. 반면 최고가 경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0.73%(8000원) 내린 108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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