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이후 경영이 정상화되면 박삼구 그룹 명예회장에게 주식을 우선적으로 살 수 있는 청구권을 보장하기로 했다.
금호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9일 "작년말 대주주들에게 약속했던 금호산업 주식 우선매수청구권은 채권단이 다시 협의해 방향을 새로 정해야 한다"며 "다만 금호타이어는 출자전환 이후 경영이 정상화되면 박삼구 명예회장에게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찬구 전 회장은 금호산업 주식 우선매수권을 보장할 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관계자도 "대주주간 계열사 경영이 분리되면서 현재 금호산업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할 대상이 사라졌다"며 "금호산업 경영을 정상화하면 시장에 팔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작년말 금호가(家) 대주주들과 산업은행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을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경영 정상화 이후 금호가 대주주들에게 채권단 출자전환 주식을 우선 되살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합의했었다.
하지만 지난 8일 계열사 경영권을 금호석유화학과 금호타이어로 분할하기로 확정하면서 금호산업을 되살 수 있는 주체가 사라진 것이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이 작년말 워크아웃 전 금호석유화학에 매각한 아시아나항공 지분(12.7%)을 원상복귀,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되찾아 오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통운 지분 23.95%를 갖고 있어 지분이 원상복귀되면 채권단은 대한통운 경영권도 찾아올 수 있다. 산업은행이 인수할 대우건설도 대한통운 지분을 23.95%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산업 출자전환 이후 최대주주는 채권단이 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금호산업 정상화 이후 금호산업 지분을 매각할 때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통운을 묶어 팔 수 있는 옵션까지 쥘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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