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공장별 일감나누기 전격합의(상보)

물량공동위서 울산 2·3공장 아반떼 공동생산 결정
노사협의체 상설화..물량불균형 해소
  • 등록 2009-03-31 오후 3:52:40

    수정 2009-03-31 오후 4:00:35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현대자동차 노사 양측이 공장 간 생산물량 조정에 전격 합의했다.

현대차(005380) 노사는 31일 열린 물량공동위원회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소형차의 생산·판매확대를 위해 공장간 생산물량 조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출이 밀린 아반떼를 울산 3공장과 2공장에서 공동 생산하게 됐으며 1공장의 베르나 증량도 가능해졌다. 현대차는 이번 합의로 생산불균형 해소는 물론 소형차 증산을 통한 수출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레저차량(RV)을 주로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은 그동안 경기침체로 잔업이 없는 `8+8근무`와 일시 휴무를 반복했다.

반면 울산 3공장은 불황으로 소형차 수요가 늘면서 공급확대에 애로를 겪었다. 현대차는 3공장의 경우 연간 48만대의 수요가 예상되지만 평일잔업과 휴일특근을 지속해도 39만대이상 생산이 어려워 공급부족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조측도 이번 합의를 통해 생산불균형으로 초래된 조합원들의 임금격차를 줄이고 고용불안 심리를 완화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생산현장은 하루 8시간 정취근무만 하는 생산공장과 잔업과 매주 휴일특근을 실시하는 3공장 조합원간의 월소득이 100만원 정도까지 벌어지면서 노-노(勞-勞)갈등 조짐을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물량조정은 위기극복을 위해 현대차 노사가 공동 노력한 성과"라며 "노사협의 장기화로 대기고객 수요를 놓치는 등 과거사례를 감안할 때 불과 5주일 만에 합의를 도출한 이번 결정은 노사간 위기극복을 위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수요 변동에 따라 발생하는 생산공장간 물량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노사 협의체를 상설화하기로 했으며 그 위상과 역할에 대한 기준을 정해 장기적인 생산유연성과 고용안정의 틀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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