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유가가 큰 부담이다. 유럽 최대 정유회사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이 송유관 누수로 알래스카 유전을 폐쇄하자 국제 유가가 배럴당 76달러 수준으로 급등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8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루 앞두고 FOMC 불확실성도 짙게 깔려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상을 중단한다 해도 이것이 주가에 호재인지 악재인지는 불투명하다.
금리인상 중단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반영됐고, 금리인상 중단 이면에 경기 둔화 우려가 깔려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는 악재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전 9시56분 현재 다우 지수는 1만1217.22로 전일대비 23.13포인트(0.21%) 내렸고, 나스닥은 2075.53로 9.52포인트(0.46%) 떨어졌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9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1.43달러(1.91%) 높은 배럴 당 76.1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BP, 송유관 누수로 알래스카 유전 폐쇄
BP는 2.14% 내렸다.
프루도 만 유전은 미국 최대 유전으로, 미국 전체 생산량의 8%를 차지하고 있다. BP는 이곳에서 하루 4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푸르덴셜, 인텔 실적 전망 하향..수요 부진
푸르덴셜이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INTC)의 실적 전망을 하향했다. 신제품 코어2 듀오의 PC 탑재가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란 이유다. 주가는 0.68% 떨어졌다.
푸르덴셜은 7일(현지시간) 인텔의 올해 전체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81센트에서 75센트로 낮춘다고 밝혔다. 내년 주당 순이익 전망치 역시 94센트에서 90센트로 하향했다.
◆포드, 랜드로버+재규어 끼워팔기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F)는 1.40% 떨어졌다.
선데이 타임스는 포드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재규어에 랜드로버 브랜드를 끼워파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랜드로버가 포드의 주요 흑자 부서로 자리잡고 있어 `랜드로버+재규어` 패키지 매각이 재규어에 대한 매력을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드 경영진은 이 외에도 50% 이상 지분을 금융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크셔 헤서웨이, 분기 순익 62%↑..약달러 베팅 성공
지난해 달러 약세에 베팅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기록해 체면을 구겼던 워렌 버핏이 명예를 회복했다. 달러화 약세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에너지 기업에 투자한 것이 주효했다.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는2분기 순이익이 2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고 밝혔다. 2분기 주당 순이익은 1522달러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 1084달러(마켓워치 집계)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액은 241억9000만달러로 33% 늘었다.
지난해 달러 강세로 인해 6억19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던 선물환 계약에서는 8700만달러의 투자이익을 남겼다. 지난 5월 94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전력회사 퍼시픽코프 등 계열 에너지 기업들의 2분기 매출액은 26억2000만달러에 달했다. 고유가로 에너지 기업들이 큰 돈을 벌 것이라는 버핏의 예상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