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방에서 뒹굴고 있던 백수 고달수. 11년만에 나타난 대학동창 마동수로부터 "어마어마하고 그로테스크하고 숨막히고 처참하게 뚱뚱한 아내 장말희를 꼬셔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빈곤과 고독을 채우기 위해 `고도의 생산성이 보장된 탁월한 합병`으로 결혼했으나 지나친 의부증으로 설탕중독이 돼버린 아내가 이제 필요 없어졌다는 것.
좌절한 한 남자가 정신과 의사에게 고백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작품은 외환위기 이후 경제적 효용 가치를 기준으로 구조조정이 성행하는 우리 사회를 풍자한다.
"저는 칼로리를 극히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비난받아 마땅한 존재였습니다..저는 지독하게 한심한 최악의 불량기계였습니다. 저는 생산성이 형편없는 존재였고 효율성이 엉망인 존재였습니다. 저는 지금 당장 극단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할 악성 유기체였습니다"
저자 이상운씨는 1997년 장편소설 `픽션 클럽`으로 등단, 소설집 `달마의 앞치마`, 장편소설 `탱고` `내 마음의 태풍` 등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