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사실상 일본 차기 총리를 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27일 오후 실시되는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도 유력 후보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그의 총재 선거 도전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그가 이번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일본의 첫 여성 총리가 된다.
|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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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론조사에서 상승 흐름을 보여준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의 이번 선거 슬로건은 ‘일본 열도를 다시 풍요롭게’다. 그는 강경 보수 노선인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후계자로 불린다. 그는 총리가 되면 경제 성장을 우선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인 아베노믹스(금융완화·재정지출·성장전략)를 따르는 등 아베 전 총리의 정책 노선을 계승하고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안보 측면에서도 아베 전 총리가 중시한 방위력 강화를 내걸었다.
특히 그는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일본 우익의 성지’ 야스쿠니 신사에 꾸준히 참배하고 있다. 2021년 총재 선거 당시 그는 총리가 돼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속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번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도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존경을 계속 표하는 것을 희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 현직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2013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마지막이다. 그 이후 일본 현직 총리들은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1961년생인 그는 일본 나라현에서 태어났다. 고베대 경영학부 출신으로 정치사관학교로 불리는 마쓰시타 정경숙에서 공부했다. 이후 일본 TV아사히 앵커로 활약하다 1993년 무소속으로 나라현에서 중의원으로 처음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9선 중의원으로 1996년 자민당에 입당했다.
2006년 9월 아베 내각에서 오키나와·북방 담당상으로 첫 입각했으며 총무대신과 당 정조회장 등을 맡았다.
한편,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을 포함해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의 3파전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