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4·10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야권 후보들이 ‘대파’ 퍼포먼스를 벌이거나 언급하며 투표 독려 운동을 벌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내부 지침을 통해 대파를 가져올 경우 외부에 보관하도록 안내하도록 내부 지침을 정했다.
| 5일 대파를 든 전진숙 민주당 후보(왼쪽)와 오준호 새진보연합 후보. (사진=전진숙 후보, 새진보연합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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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광주 북구을 후보는 전남대학교 내 용봉동 사전투표소 앞에 ‘대파’를 들고 나타났다. 전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대로는 못살겠다. 대파”라며 “윤석열 정권 2년의 성적표는 경제 폭망과 민생 파탄이다. 소중한 한 표 한 표가 대한민국의 내일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대구 수성을에 출마하는 오준호 새진보연합 후보도 이날 사전투표를 마치고 ‘대파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오 후보는 “제가 직접 산 대파 가격이 한 단에 2700원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는 ‘대파 한 단의 합리적 가격’인 875원 어치는 두 뿌리도 채 되지 않는다”며 대파를 자르는 퍼포먼스를 했다.
경기 화성을에 출마하는 공영운 민주당 후보도 이날 자신의 SNS에 “대통령의 대파만 875원이고, 사과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나라”라며 “국민을 이기려고 드는 정권 앞에 굴복할 수 없다. 투표로 이 무도한 정권에 경고를 보내달라”고 강조했다.
총선 출마 후보 외에도 시민들이 대파를 들고 투표소장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충남 천안시의 한 사전투표소 입구에는 한 시민이 대파 한 뿌리를 놓아둬 화제가 됐다. 이밖에 SNS상에서는 대파를 들고 투표 인증사진을 찍거나 투표소 근처에 대파가 심겨진 사진 등이 공유되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시민이 투표소 내부에 대파를 들고 들어가려고 할 경우 외부에 보관하도록 안내하라는 내용의 ‘사전선거 예상사례 안내사항’을 배포했다. 대파에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 하나로마트에 방문해 할인된 대파를 보고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