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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쌀을 원료로 한 증류식 소주 ‘대장부’를 출시했다가 5년 만인 2021년 단종하며 실패를 경험했던 롯데칠성은 이번 여울에 상당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올해 국내 주류시장에서 위스키가 큰 인기를 끌면서 새삼 증류식 소주를 주목하는 소비자들 또한 늘어서다.
하이볼 등 믹솔로지 시장도 주목했다. 지난 9월 ‘처음처럼×실론티’, 11월 ‘처음처럼×솔의눈’ 등 RTD(바로 마실 수 있는) 캔 하이볼 제품을 속속 선보인 롯데칠성은 직접 혼합주를 제조해 마시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내년 토닉워터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의 전략은 기존 국내 주류시장의 주류(主流) 제품이던 소주, 맥주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은 기존 소주 주력제품인 ‘처음처럼’에 더해 올해 ‘새로’의 활약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15% 수준에서 최근 21%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여전히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진로이즈백’와의 경쟁이 만만찮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주류시장 트렌드가 이같은 소주, 맥주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주종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은 기존 음료 및 주류 마케팅팀 내 각각 속해 있던 신사업 담당을 합해 내년 1월부터 음료·주류 신사업팀을 신설키로 했다. 성장동력 발굴에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중장기적으로 추진 중인 위스키 사업 진출도 같은 맥락이다. 롯데칠성은 기존에 제주 감귤을 수매해 주스 제품을 만들던 제주감귤공장 부지에 증류소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이 공장에 대한 ‘기타 증류주 및 합성주 제조업’ 업종 추가를 승인받고 현재 준공을 위한 지방자치단체 인허가를 앞두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 이후 와인이나 위스키 등 다양한 주종이 최근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증류기와 발효설비를 갖춘 군산공장에서 여울을 생산할 계획이다. 위스키를 중심으로 한 믹솔로지 시장을 겨냥해 내년 토닉워터 사업을 강화할 다양한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