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연구진, 면역항암제로 활용 가능한 화합물 발굴

한국과학기술원·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 연구 성과
“면역세포로 암 환자 치료하는 3세대 항암제로 활용 기대”
  • 등록 2023-11-28 오후 12:23:25

    수정 2023-11-28 오후 12:23:25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아주대 연구진이 선천면역 활성화를 통해 면역 항암제로 활용 가능한 억제 화합물을 발굴했다.

사진=아주대 제공
아주대는 최준원(사진) 응용화학생명공학과 교수가 한국과학기술원(KIST)·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에서 이러한 성과를 거뒀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최준원 교수, 한국과학기술원(KIST) 이상희·한서정 박사,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 박찬선 박사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Journal of Medicinal Chemistry) 11월호에 게재됐다.

면역항암제는 암을 직접 공격하는 기존의 화학항암제나 표적항암제와 달리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3세대 항암제를 말한다. 1세대 항암제의 부작용과 2세대 항암제의 내성 등 암 환자 치료를 어렵게 했던 요소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 덕분에 주목을 받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다양한 암에서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고 폐암, 신장암, 림프종과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등 암 환자들의 생존율 증가에도 기여하고 있다. 미국 제약사 머크(MSD)가 2014년 면역항암제의 일종인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Keytruda)’를 출시한 뒤, 새로운 타깃에 대한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공동 연구팀이 발굴한 억제 화합물은 연구 결과 인터페론 등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촉진했으며, T세포를 매개로 한 선천면역 반응을 유도해냈다. 암세포에 대한 면역반응성을 높여 암세포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음을 연구를 통해 확인한 것. 또한 암세포를 재이식해 암 재발을 유도하는 실험에서도 추가적 약물 투여 없이 암세포가 사멸하거나 거의 자라지 않는 항암 효능을 보였다.

최준원 아주대 교수는 “3세대 항암제는 기존 항암제와 비교해 부작용은 적고 치료 효과는 높아 항암치료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 왔다”며 “하지만 모든 환자에서 치료 효과를 보이지는 않고 30% 이하의 환자들에게서만 효능을 보이고 있어 면역항암제의 낮은 반응률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가 앞으로 더욱 발전되면 면역항암제가 적용될 수 있는 암의 종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암세포의 낮은 면역반응성으로 면역항암제 사용이 쉽지 않았던 환자들에게 도움 줄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의 기초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보건산업진흥원, 대학중점연구소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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