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이란 핵무기 보유하면 사우디도 개발한다"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
"이스라엘과 수교, 냉전 이후 최대 거래…하루가 다르게 가까워져"
고유가 정책 비판엔 "수요·공급에 따른 것…바이든과는 멋진 관계"
  • 등록 2023-09-21 오후 12:32:50

    수정 2023-09-21 오후 7:23:00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자국도 핵개발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과의 국교 수립 문제에는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팔레스타인 문제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사진=AFP)


빈 살만 왕세자는 20일 방송된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개발에 “매우 나쁜 움직임이다”며 “만약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다면 우리도 안보와 중동의 세력 균형을 위해 하나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나머지 세계와 큰 싸움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중동의 대표적인 앙숙으로 꼽히는 사우디와 이란은 올 초 중국 중재로 7년 만에 국교를 재개했다. 그는 이를 두고 “좋은 시작”이라고 했다.

최근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수교 협상에 관해 빈 살만 왕세자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양국은 하루가 다르게 가까워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우디-이스라엘 수교가 “냉전 종식 이후 역사상 가장 큰 거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우리에게 팔레스타인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우린 그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을 주권 국가로 인정할 것을 요구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앞서 뉴욕타임스를 이스라엘과 수교하는 조건으로 사우디가 미국에 ‘한국식’ 상호방위조약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인터뷰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정상회담을 열고 사우디-이스라엘 수교 문제를 논의한 날 방송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이스라엘과 사우디 사이에 역사적 평화를 이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우디가 석유 감산으로 유가를 올려 러시아를 돕고 있다는 지적에 빈 살만 왕세자는 “감산은 순전히 수요·공급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해 “매우 나쁜 일”이라고 했다. 사우디의 고유가 정책으로 미국과 사우디 관계가 악화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빈살만 왕세자는 “오늘날 사우디와 미국 사이 논의는 매우 흥미롭고 바이든 대통령과는 아주 멋진 관계를 맺고 있다”고 부인했다.

빈살만이 외국 방송과 인터뷰한 건 이례적으로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그는 일부 질문에는 영어로 답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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