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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봐도 내림세가 뚜렷하다. 전국 176개 시·군·구 중 160곳(90.9%)에서 지난주보다 아파트값이 빠졌다. 집값이 오른 지역은 열 곳에 그쳤다.
서울 아파트값은 0.17% 내렸다. 2012년 12월 첫 주(0.21%) 이후 9년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도봉구(-0.31%)와 노원구(-0.28%), 서대문구(-0.25%) 등 강북 지역에서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이른바 강남 3구라는 송파구(-0.22%), 강남구(-0.10%), 서초구(-0.07%)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값은 각각 0.25%, 0.29% 내렸다. 각각 10년, 9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0.44%)와 화성시(-0.42%), 광명시(-0.41%), 의왕시(-0.40%) 등 경기 남부 지역이 하락을 주도했다.
비수도권 아파트값은 0.15% 하락했다. 광역시 지역과 도(道) 지역에서 각각 0.22%, 0.08% 내렸다. 세종(-0.44%)에선 62주 연속 아파트값이 빠지면서 전국 아파트값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대출 금리가 오르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주택 수요가 줄어들고 가격 하락 가능성도 커진다. 따라서 부동산 시장에서 현재의 금리 여건을 고려할때 당분간 조정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1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연 3.00∼3.25%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WM사업부 부동산수석위원은 “정부가 규제지역 일부를 해제했음에도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가중돼 거래 절벽을 더욱 심화시길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상반기도 금리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 당분간 부동산 시장 하락세는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