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 "내년 코스피 3400선까지 더 간다"

크레디트스위스, 10일 '2022 한국증시 전망' 간담회
"코스피 밸류 부담 완화… 내년 3400선까지 가능"
"기고 효과 고려해도 경제 성장률 긍정적, 소비 기여 기대"
"금융 및 소비재, IT·자동차 등 업종 주목"
  • 등록 2021-12-10 오후 2:03:37

    수정 2021-12-10 오후 2:03:37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가 이익 전망 하향 조정을 선반영하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코스피 지수가 내년 ‘3400선’까지 추가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 내년 예정된 금리 인상과 소비 확대 등을 고려해 금융 업종, 소비재 업종 등에 대해 추가적으로 관심을 둘 만하다고 조언했다.

박지훈 크레디트스위스 한국 금융 및 전략 담당 부문장 (사진=크레디트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는 10일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2020 한국증시 전망’ 언론 간담회를 통해 이와 같은 진단을 내놓았다. 박지훈 크레디트스위스 한국 금융·전략 부문장은 “최근 조정을 거친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고, 이익 전망치와 지수 간의 조정이 맞춰지고 있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올해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높았던 만큼 어느 정도의 기고 효과가 예상되지만, 완만히 조정이 이뤄지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박 부문장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4~15배 수준에서 최근 10~11배까지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에 내년 경제 성장 전망치 등을 고려하면 코스피 지수가 더 오를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대, 상장 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8% 수준으로 추정했다.

박 부문장은 “올해는 지난해의 기저 효과로 인해 워낙 이익이 높았던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더라도 내년에는 소비가 본격적으로 회복하며 경제 회복에 기여하고,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 역시 경기 회복과 따라 더욱 올라갈 여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구조적 달러 약세 역시 기대했다. 박 부문장은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회복 속도가 가팔랐고, 이에 따라 달러 역시 강세를 보였다”며 “다만 미국이 코로나19를 지나며 부채가 크게 늘어났고,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 간 단기적인 경제 성장률의 차이가 해소되는 내년 하반기 정도에는 달러 약세가 돌아오고 코스피 지수의 부담 역시 덜어지겠다”고 전망했다.

반면 내년 코스피 지수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외국인 수급을 비롯한 유동성 요인, LG에너지솔루션을 시작으로 진행될 연초 대형 기업공개(IPO)를 꼽았다.

박 부문장은 “현재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규모는 지난 2007~2008년 이후 두 번째로 역사적 고점에 있다”라며 “이러한 유동성은 하반기 약달러, 외국인 수급의 요인에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대형 IPO가 이어졌던 만큼 유동성이 분산되고 지수에 영향을 준 바 있다”며 “내년 역대급 IPO인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크레디트스위스는 업종별로는 내년 예상된 금리 인상을 반영한 금융 업종과 ‘위드 코로나’를 맞은 소비재 업종, 선제적 조정을 마치고 이익 전망치의 하향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IT(반도체)·자동차 부문에 주목했다. 박 부문장은 “내년 주목해야 할 것은 경제 성장과 금리 요소”라며 “경기 순응성이 높은 금융 업종이 가장 먼저 반응하고, 추후 영향을 다른 업종에서 확인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이미 내년 몇 차례 더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암시를 줬던 만큼 금융 업종, 그간 부진했던 소비재 업종에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도체와 IT는 이미 올해 조정을 겪을 만큼 겪었고, 이익 전망치를 하향할 폭이 많지 않아 내년에는 회복이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자동차의 경우 반도체 칩 등 부품의 공급 이슈가 해결되면 수요가 워낙 높은 만큼 공급망 이슈 해결 시 빠른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들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이들을 필두로 한 내년 코스피 지수의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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