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젠바이오, 크론병 혁신 신약 후보물질 개발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 성균관대 의대 공동연구
미생물 2차대사산물서 발굴,천연물 유래 혁신 신약
  • 등록 2020-09-14 오전 11:26:42

    수정 2020-09-14 오전 11:26:42

[이데일리 류성 기자] 바이오기업 퓨젠바이오가 크론병 치료용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김윤수 퓨젠바이오 대표. 퓨젠바이오 제공


퓨젠바이오는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 바이오센터 및 성균관대 의과대학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염증성 장질환 및 크론병 치료용 후보 물질인 ‘FBCA201’을 공동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김윤수 퓨젠바이오 대표는 “생물이 만들어내는 이차대사산물에서 유래된 항염증, 면역조절 기전의 크론병 1차 치료제를 개발, 치료 기간과 부작용을 줄여 고비용의 생물학적 주사제로도 치료가 어려운 만성 질환인 크론병의 유용한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향후 이 치료제를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자가 면역성 질환인 크론병 치료에 무게를 두고 세포와 동물 실험을 통한 약리작용의 매커니즘을 규명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크게 궤양성 대장염과 소화관 전체에 발생하는 크론병으로 구분된다.

크론병은 과거 우리나라에서 매우 드문 질환이었으나 최근 10여 년 사이에 급증하고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다양하고 지속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악화와 재발을 반복, 완치가 되지 않아 특히 젊은 층에서 발병이 급증하고 있어 국민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크론병은 소화관 전체 장관층에 만성염증이 발생하고, 평생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는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이 질환은 환자들에게 치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큰 고통을 주는 자가면역계 질병으로 꼽힌다.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염증성 대장염으로 건강이 악화돼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워 총리를 사임할 정도로 심각한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퓨젠바이오는 이번에 미생물의 2차대사산물 연구과정에서 발견한 대사물질과 새로운 유도체 합성법을 개발, 대량 합성 공정개발과 함께 10여 종의 신규 유도체를 합성해 전구약물(체내 대사과정을 거치면 효과가 나타나는 약물)의 구조를 분석했다.

이 결과, 개발한 신약후보물질 FBCA201이 지나친 염증반응을 조절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와함께 동물의 장조직에서 대장상피세포에서의 TNFα 처리에 의한 접착단백질의 발현을 억제함으로써 염증세포와의 결합을 조절하는 항염 효능을 입증했다.

이번에 퓨젠바이오가 확보한 신약후보물질은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이차대사산물에서 유래된 물질이다. 생물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일종의 보호물질의 일종이다. 이차대사산물에서 유래된 물질은 상당수의 약품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인체에 항산화 작용, 세포 손상 억제, 면역기능 향상 등에 작용한다.

현재 급증하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인 크론병 치료 신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으로는 종근당이 합성신약후보물질 ‘CKD-506’, 강스템바이오텍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퓨어스템CD’, 셀리버리가 항염증 신약후보물질 ‘iCP-NI’ 를 크론병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한편 퓨젠바이오는 10여년간의 연구개발 및 임상을 통해 백색 부후균의 일종인 ‘세리포리아 락세라타’의 인슐린 저항성 개선효과를 확인, 지난 7월 혈당 조절 건강기능식품 ‘세포나’를 세계최초로 상용화한 기업이다. 현재 퓨젠바이오의 평촌연구센터에서는 세리포리아 락세라타가 분비하는 유효물질인 2차 대사산물에서 당뇨와 합병증 원인 치료제의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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