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 입주 학부모 "혁신학교 날치기 지정 반대…절차 무시"

예비학부모 "가락초·해누리초·중 혁신학교 지정 반대"
"개교 이후 학교운영위 찬반 투표 해야" 한 목소리
오후 7시 서울시교육청 관계자와 간담회 개최예정
  • 등록 2018-11-30 오후 1:00:00

    수정 2018-12-03 오전 10:53:29

헬리오시티 입주 예정자이자 예비 학부모들은 30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학교 지정 반대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소연기자)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혁신학교 날치기 임의지정 시도를 강력히 반대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예비 학부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락초와 해누리초·중학교 3개학교를 혁신학교로 무더기 지정하려고 한다.”

서울 송팍 가락동 헬리오시티 입주 예정인 주민들이 30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단지 내 혁신학교 지정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교육청은 단지 내 학교를 혁신초등학교와 혁신중학교로 지정을 검토하고 있으나 예비 학부모들은 혁신학교 지정을 반대하고 있다. 예비 학부모들은 이미 학급당 학생수가 과밀학급 수준이어서 혁신학교 운영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혁신학교 지정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학부모 의견을 교육청이 무시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신설학교는 공모 절차 없이 교육감이 임의 지정할 수 있다는 독소조항을 내세우며 학부모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모두 묵살하고 있다”며 “한번에 세곳의 학교를 멋대로 혁신학교로 지정하는 비민주적 운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일반학교에서 혁신학교로 전환할 때는 학부모·교원 50%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새로 개교하는 혁신학교는 서울시 혁신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의결하게 된다. 재학생이 없는 만큼 학부모의 동의나 의견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두고 예비 학부모들은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예비 학부모들은 “혁신학교 교원 또는 학부모 동의율이 50% 이상일 경우 학운위에서 심의해 신청여부를 결정하는 원칙은 왜 혁신학교 운영계획에 명시했나”며 “허울뿐인 운영방침에 학생들의 교육 선택권이 박탈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학교 추진 목적이 ‘자율적·민주적·협력적 학교 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서울시교육감은 혁신 학교 지정을 독선적으로 진행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들은 가락초와 해누리초·중학교가 개교하는 내년 3월 이후에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고 정상적으로 의견을 들어 찬반 투표를 해 혁신학교로 지정하라고 요구했다. 또 향후에 서울 혁신학교 세부 운영 계획 중 ‘신설 학교 또는 학교 여건이나 정책적으로 필요한 경우 교육감이 임의 지정한다’는 비민주적인 독소조항을 삭제하라고 학부모들은 촉구했다.

예비 학부모들은 위의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행동을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들은 “집단행동부터 등교거부, 교육감 권력을 남용하는 악법 개정을 위해 행정소송과 헌법소송까지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 이후에 오후 7시 송파청소년수련관에서 최재성 더불어민주당의원이 주관으로 혁신학교 공청회를 연다. 이 자리에는 서울시교육청 혁신학교 관련 담당자들과 예비 학부모들이 모여 혁신학교 지정을 놓고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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