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경찰의 날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주변 일대 도로가 통제됐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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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박근혜 정권 퇴진을 외치며 1700만개의 촛불이 모였던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정부 첫 경찰의 날 행사가 열렸다.
경찰청은 제72주년 경찰의 날(21일)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경찰의 날 기념식 행사를 개최했다.
‘국민의 경찰,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린 기념식에는 이철성 청장을 포함해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 직원들, 경찰대·간부후보생·신임 순경 교육생, 의무경찰 등 약 1150명의 경찰이 참석했다.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과 국회의원들, 전직 경찰청장, 순직경찰 유가족, 일선 경찰 가족, 자율방범대, 모범운전자회, 녹색어머니회 등 초청 내빈도 자리를 함께했다.
기념식은 경찰교향악단 공연 등 식전 행사에 이어 △홍보영상 상영 △유공자 포상 △명예경찰 위촉 △대통령 치사 △축하공연 등 본행사 △경찰특공대 전술시범 등으로 진행됐다.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72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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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식 치사를 통해 “일한 만큼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순직, 공상자에 대한 예우와 지원을 확대해 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주요 다른 선진국보다 턱없이 적은 인력으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온 여러분의 노고에 늘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라며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환골탈태 노력으로 ‘국민의 경찰’로 거듭날 것 △국민안전을 책임지는 ‘민생 경찰’로 거듭날 것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비해 테러 대응 능력을 강화할 것 등을 주문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인사말에서 “지난겨울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염원하며 촛불 열기가 뜨거웠던 이곳 광화문 광장에서 제72주년 경찰의 날을 기념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천명한 헌법정신을 구현하고 모든 사람이 각자의 기본권을 최대한 향유할 수 있도록 경찰활동을 인권중심으로 바꿔나가겠다”며 경찰 개혁 의지를 강조했다.
이 청장은 기념식에 앞서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농성장과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 영정에 헌화하기도 했다.
| 이철성 경찰청장이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72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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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날 행사는 종전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려왔지만 올해는 내년 개최를 앞둔 평창동계올림픽 안전 확보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대(對)테러 시범을 위해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됐다. 경찰특공대는 본행사 종료 후 버스 납치 테러 진압, 헬리콥터·건물 고공침투 등의 대테러 전술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이원백 경북지방경찰청 2부장(경무관)이 홍조근정훈장을, 황인태 대전 대덕경찰서 경무과장(경정)이 근정포장을, 경남지방경찰청장이 대통령 단체표창을 받는 등 1485명이 정부 포상을 받았다.
아울러 최근 인기리에 상영 중인 영화 ‘범죄도시’에 강력반 형사로 출연한 배우 마동석씨와 고위 경찰공무원 출신 아버지를 둔 배우 이하늬씨가 명예경찰로 위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