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맞은 아이들, '손목'과 '아랫다리' 골절 많아 주의

여름방학 앞둔 아이들 다치거나 아프기 전 미리 알아두면 도움되는 상식
  • 등록 2017-07-18 오전 10:39:47

    수정 2017-07-18 오전 10:39:4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초·중·고교의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방학은 학기보다 학생들이 노는 시간이 많아져 야외 활동 도중 다치거나 상처가 생기기 쉽다.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활동적인 야외 활동을 하거나 취미 생활을 즐기다 보면 예기치 못한 부상을 당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 넘어지면서 삐끗하는 ‘골절’ 조심

자녀들이 스포츠활동 중 많이 다치는 부상부위는 팔과 손, 손목부위다. 축구나 농구, 자전거 타기나 유행하고 있는 바퀴 달린 운동화 ‘힐리스’를 신고 달리다가 넘어지면서 손목이 골절되는 사고 위험이 크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골절’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진료 인원이 급격히 증가했다. 운동이나 외부활동이 많은 남학생들이 활동 빈도만큼 골절도 비례한다. 특히 ‘손목골절’은 진료 인원이 중·고등학생5,404명으로 골절을 가장 많이 입는 부위였다.

남학생들의 활동이 여학생보다 더 과격해 손과 팔 등 상지의 부상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손목 골절은 넘어질 때 지면을 손으로 짚으면서 체중이 갑자기 실려 다치게 된다. 외상 후 통증과 부종 등이 있는 경우에는 우선 손상 부위 부목 고정 후 빠른 시간 내에 정형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부평힘찬병원 박승준 병원장은 “아이들이 골절 등 외상을 당한 후에는 성장판 손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치료를 해야 한다”며 “성장판은 뼈보다 약한 연골로 이루어져 있어 외력에 약하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손상을 입기 쉽다”고 설명했다.

‘발목과 다리의 골절’ 부상도 유의해야 한다. 2016년 ‘발목을 포함한 아랫다리의 골절’은 가장 많은 진료비를 차지했다. 아랫다리 골절은 넘어지거나 발목이 접질리면서 발생할 수 있는데 운동 전에는 스트레칭으로 관절을 풀어주고, 관절보호대 등 보호 장구를 착용하는 게 좋다.

◇ 게임하는 구부정한 자세 ‘척추측만증’ 위험

방학이 되면 PC방은 청소년들로 북적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의 82.9%가 PC방을 이용했을 정도로 청소년들의 PC방 이용률은 높다.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오랜 시간 게임에 집중 하면 척추가 휘어지는 척추측만증에 노출되기 쉽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주로 사춘기 전에 발생, 키가 자라는 사춘기 동안에 집중적으로 나빠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5년간(2011년~2015년) 척추측만증 진료정보 분석에 따르면 환자의 44.4%(5만848명)는 10대 청소년으로, 특히 성장기인 13~16세에 증가했다.

척추측만증은 척추의 변형으로 골반과 어깨의 높이가 서로 다르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강북힘찬병원 백경일 병원장은 “똑바로 선 상태에서 양쪽 어깨 높이나 골반의 높이가 같은지 관찰하는 자세 이상 검사와 상체를 앞으로 90도 기울인 상태에서 등의 양쪽 높이가 차이가 나는 지 관찰하는 전방굴곡 검사로 쉽게 진단해 볼 수 있다”며 “척추측만증은 사춘기 전후 1~2년 사이에 급속히 진행되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면 교정하기 힘든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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