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노후한 상판 철거작업이 진행 중인 서울역고가 공사 현장 가림벽 총 420m에 초록보행길 위를 걷는 다양한 시민들의 발과 서울역 일대를 대표하는 산업과 문화를 소재로 한 공공디자인을 입혀 준공 전까지 전시한다고 31일 밝혔다.
가림벽 디자인은 현대카드, 아모레퍼시픽의 디자인을 총괄한 바 있는 브랜드 디자이너 오준식 대표가 이끄는 디자이너 그룹인 ‘베리스트릿키친(Very Street Kitchen)’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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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림벽이 설치되는 구간은 총 3곳으로 서울역 앞 고가 본선(300m)과 고가 양쪽 퇴계로·만리동 방향 진·출입부(각 60m)다.
고가 본선 중 서울역→숭례문 방향은 꽃과 나무가 우거진 보행길을 상징하는 ‘초록색’을 바탕으로, 보행길을 걸어가는 다양한 시민의 ‘발’을 형상화한다.
반대 방향인 숭례문→서울역 방향은 과거 이곳을 오갔을 옛 사람들의 모습을 한복자락·가죽·비단·나무·짚 같은 다양한 소재의 전통신발을 통해 표현할 예정이다.
퇴계로와 만리동 진·출입부에 설치된 가림벽(높이 4m, 길이 60m)은 서울역 일대의 산업과 문화를 소재로 삼았다.
퇴계로 쪽 가림벽은 남대문시장의 대표 품목인 아동복, 잡화, 주방용품, 화훼, 안경·액세서리, 카메라를 담았다. 만리동 쪽 가림벽은 봉제산업과 예술인 협동조합, 아트&디자인 스튜디오를 상징하는 재봉틀과 줄자, 가위, 펜과 붓, 페인트 롤러 등으로 꾸며졌다.
오준식 대표와 베리스트릿키친의 디자이너들은 “매일 서울역고가를 보면서 생활하는 지역주민으로서 재능기부를 제안하게 됐다”며 “서울역고가 일대가 꽃과 나무가 있는 초록보행길로 변신을 앞둔 만큼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말했다.